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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반등 속 드리운 그림자…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 2022.11.06(일) 09:11

[주간개미소식지]
연준 피봇 기대 꺾이며 증시 변동성 커질 듯
'IPO 성수기'…제이오·밀리의서재 등 '노크'

최근 2차전지 종목 주도하에 조심스러운 반등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금리 인상 기조 방향을 틀 것으로 관측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매파적 행보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는 국내외 증시 반등의 물꼬를 터줬던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봇·Pivot)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자금 경색 공포가 확산하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증권가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한편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연준 행보에 휘둘리는 증시…변동성 커진다

지난주 코스피는 초반 강한 반등세를 실현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300선 회복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종목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판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2차전지주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가전과 화학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

이같은 반등의 배경에는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주 후반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높였다. 무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이는 이미 예상됐던 바라 딱히 시장에 충격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9월 회의 이후 나온 자료는 최종적인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2월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순 있지만 최종 금리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연준의 피봇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긴축에 대한 국내 증시의 내성이 예전보다 강해졌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자칫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우려와 달리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 그 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해 비교적 강해진 내성이 확인됐다며 "이를 새롭지 않은 악재로 해석하고 개별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수 하락을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11월 FOMC 이후 연준의 피봇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것은 지난 9월 FOMC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7~8월에도 연준의 피봇 기대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를 보이다 9월 FOMC 이후 조정을 겪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 상승 또한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배경이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이달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위기가 채권시장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증시에도 악재가 될 조짐이 감지된다.

지난 1일 흥국생명이 외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3일에는 DB생명이 국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연기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 발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IPO는 성수기…제이오·밀리의서재 등 출격

증시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는 중소형사 중심으로 꽤 활발하다. 전통적으로 IPO 성수기로 여겨지는 11월을 맞아 이번 주에도 상당수 기업이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그중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탄소나노튜브(CNT)를 제조하는 제이오다. 총 819만7100주를 모집하는데,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 공모금액은 1230억~1475억원에 이른다. 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뒤 10~11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KT그룹 계열 전자 독서 플랫폼기업 밀리의 서재도 주목할만하다. 제이오와 같은 일정으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1500~2만5000원, 공모금액은 430억~5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 서재는 월정액 무제한 전자책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리듬댄스게임 '오디션'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업체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 수요예측을 마치고 7~8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선 전체 공모물량의 64.71%인 1100만주 모집에 총 1586건의 기관이 참여해 174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7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289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인벤티지랩과 엔젯, 티에프이 등 공모규모가 200억원대에 이르는 기업들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나선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약물전달 기술(DDS) 기업이다. 티에프이는 테스트 소켓·테스트 보드·번인 보드 등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자원을 공급하는 장비업체이며,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및 코딩 솔루션 기업이다.

3개사의 공모규모는 각각 247억원, 243억원, 252억원에 달한다. 인벤티지랩의 수요예측 일정은 8~9일, 티에프이와 엔젯의 청약 일정은 각각 8~9일, 9~10일이다. 

그 외에 3차원(3D) 검사 솔루션업체 펨트론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8~9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은 같은 날 공모청약에 들어간다. 

상장 기업으로는 디티앤씨알오가 있다. 이 회사는 제약사가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위탁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총 140만주를 공모하는데, 당초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000~2만50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경쟁률이 75대 1에 그치면서 1만7000원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지난 2~3일에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11.5대 1의 경쟁률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11일 코스닥 데뷔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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