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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더 낮아요"...운용업계는 ETF 보수전쟁 중

  • 2022.12.02(금) 06:15

기존 ETF 동일 상품 출시하며 보수로 차별화
'선점' ETF 운용사, 더 저렴한 보수로 '맞불'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보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운용사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타사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별화 전략으로 '제로(0)'에 가까운 보수를 제시하자 기존 운용사들이 그에 맞서 보수를 추가 인하하는 사례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ETF의 경우 보수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운용사들의 출혈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같은 상품이면 낮은 보수로 '승부수'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상장했다.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과 기초지수가 같다. KOFR 지수는 익일물(1영업일)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된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파킹통장'으로 부각되면서 자금을 대거 끌어모으자 미래에셋운용이 그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30일 기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으로, 상장 당일 2000억원에서 15배 급증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뒤늦게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보수를 낮춰 차별화를 꾀했다.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보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보다 0.02%포인트 낮은 0.03%다. 여기에 채권혼합 성격을 가미해 퇴직연금에서 투자가 가능토록 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처럼 동일한 상품을 선보이는 후발주자들이 낮은 보수를 내세우자 총보수를 낮춰 대응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고배당S&P'의 총보수를 최근 기존 0.5%에서 0.06%로 대폭 낮췄다. 이는 신한자산운용이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두 ETF의 기초지수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ice Return' 지수로, 최소 10년 이상 지속해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기업 100개로 구성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가 해당 지수를 따른다.

다만 SCHD는 미국에 상장된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선 투자가 불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ETF인 ACE 미국고배당S&P에 투자해왔다. 신한운용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를 0.15%로 책정해 도전장을 내밀자 한투운용은 그보다 더 낮은 보수로 맞선 것이다.

이날(2일)에는 삼성운용이 환율 변동에 신경쓰지 않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환헤지형 ETF인 'KODEX 미국S&P500(H)'를 선보인다. 기존 환헤지 S&P500 투자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S&P500(H)'가 유일했다.

삼성운용도 ARIRANG 미국S&P500(H)를 고려해 저보수 전략을 택했다. KODEX 미국S&P500(H)의 총보수는 0.05%로 ARIRANG 미국S&P500(H)의 총보수 0.3% 대비 0.25%포인트 더 낮다.

낮은 보수 찾는 투자자…출혈경쟁 '불가피'

금융투자업계에선 추종 지수가 같은 상품의 경우 보수 외에 차별화를 두기 어렵기에 운용사들의 보수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면서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ETF일수록 경쟁이 치열하다.

분배금 주기 단축(월 단위), 환헤지 유무 등 세부적인 운용 전략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장기투자 특성상 운용 보수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자들은 운용보수가 저렴한 ETF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상장된 지난달 15일 이후 6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ACE 미국고배당S&P를 순매도했다. 그러다 한투운용이 총보수 인하를 밝힌 24일부터는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선 시장의 수요가 확인된 검증된 상품을 출시하는 게 새로운 ETF를 출시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다"며 "기초지수가 같다면 ETF 수익률도 동일하기 때문에 저보수 전략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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