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과 중국의 대표 전기차, 반도체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출시했다. 한 개의 상품으로 양국 주요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2일 한중 반도체, 한중 전기차 ETF를 동시 상장한다.
이들 상품에 활용된 기초지수는 한국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동 개발한 지수다. 양국 거래소는 작년 5월 자본시장 연계사업 등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그해 12월 양국의 대표 성장사업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KRX CSI 한·중 대표기업50, KRX CSI 한·중 반도체, KRX CSI 한·중전기차 등 공동지수 3종을 개발했다.
한중 반도체 지수는 한중 반도체 산업 설계・제조・응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속해 있는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을 골라 총 30종목으로 구성했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DB하이텍 등이 포함됐다. 중국 기업은 △칭화유니그룹(Unigroup Guoxin Microelectronics) △SMIC △북창화창(NAURA Technology Group) 등이 들어갔다.
한중 전기차 지수는 양국의 전기차 완성업체와 배터리 생산・소재・충전설비 등 업체 중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선정해 마찬가지로 총 30종목으로 짰다. 한국의 주요 종목은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고, 중국 주요 종목은 △CATL △BYD △회천기술(Shenzhen Inovance Technology) △천제리튬(Tianqi Lithium Industries) 등이 있다.
두 ETF 중 총보수는 미래에셋운용이 조금 더 저렴하다. TIGER 한중반도체, 한중전기차 ETF의 총보수는 0.35%로 KODEX 한중반도체, 한중전기차 ETF의 총보수 0.45% 대비 0.1%포인트 낮다.
시장에서는 한중 전기차·반도체 ETF가 해외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특정 국가와 산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투자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연금 투자 상품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