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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온라인 펀드 직판 'R2' 3년만에 접는다

  • 2023.02.10(금) 16:00

ETF 활성화·관련 제도 변경으로 차별점 감소

삼성자산운용이 온라인 펀드 직판 서비스를 야심 차게 선보인 지 3년여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다. 펀드 직판이란 자산운용사가 은행이나 증권사 등 별도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대에 못 미치는 투자자들의 반응에다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 관련 제도 변경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자산운용 본사 전경/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운용은 10일 개인 온라인 펀드 직판 서비스 'R2(알투)'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달에는 신규 회원 가입과 계좌개설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음 달에는 온라인 펀드 신규·추가 판매 서비스를 중단한 뒤 5월부터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유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선 관리 서비스는 잔고·수익률 조회, 매도 주문, 이체, 확인서 출력 등이다.

R2는 2019년 12월 스마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증권이나 은행 계좌 없이도 낮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삼성운용의 일부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독자 판매 채널이다. 채널명에는 '알고 투자하자'는 뜻과 'R(Return)의 제곱', 'Real Return(실질수익률)'의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도입 초기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와 ELS 인덱스 펀드, 채권 펀드 등 총 4개 상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상품 라인업이 7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찾는 투자자들은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R2를 통해 펀드를 매수한 투자자는 330여명, 판매 잔고는 5억원 수준에 그쳤다.

삼성운용은 "자사 공모형 펀드만 투자자에게 상품으로 제시해야 하는 데다 판매보수 없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저비용, 특화 상품 제공이라는 온라인 펀드 직판 서비스의 차별점이 많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향후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되면 펀드 수익에 대한 세금 이슈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세금 부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연금계좌 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으로 펀드 장기 투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게 삼성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운용사의 핵심 역할인 상품 개발과 운용에 집중해 고객에게 필요한 ETF와 펀드 상품 등을 더 다양하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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