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잡음 속에서 이순호 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이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10년 만의 비관료 출신 예탁결제원 사장이다.
3일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순호 사장 선임을 의결하고, 지난 2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순호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밟은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06년 금융연구원에 들어가 은행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했다.
앞서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사장을 포함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이사 등 3명을 사장 후보군에 올린 뒤 최종 후보로 이 사장을 추천한 바 있다.
다만 후보군 구성 전부터 이 사장 내정설이 돌면서 노조가 반발하는 등 예탁결제원 내외부에선 낙하산 논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 참여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비상임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예탁결제원 노조는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은행법 연구전문가가 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는 시위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