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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천하' SG증권발 급락주, 앞으로도 장담 못 한다

  • 2023.05.03(수) 14:04

하루 반짝 상승 뒤 대부분 재하락…개인은 '집중매수'
대성홀딩스 등 절반 이상 영업익 급감…전문가들 '경고'

SG증권발 무더기 급락 사태 관련 종목들이 일부 반등하거나 낙폭을 줄였지만, 이내 재하락한 데다 추가 조정의 불씨 또한 여전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들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집중되는 순매수 물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무더기로 급락한 8개 종목(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은 하락 5거래일 만인 지난달 28일 일제히 반등했다. 세방은 하루 앞서 같은 달 27일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천리(22.89%), 서울가스(13.49%), 세방(11.07%), 다올투자증권(10.43%) 등은 두 자릿수 반등폭을 기록하며 하락분을 일부 되찾았다. 

그러나 대부분 일일천하에 불과했다. 이들 중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전날 다시 하락 마감했다. 금융당국이 이들 종목에 대한 주가 조작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 관련 불확실성을 확실히 덜어내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투자에 기본이 되는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가 양호한 편이 아니다. 실제 8개 종목 가운데 대성홀딩스를 비롯한 절반 이상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 대성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211억원 대비 67% 급감했다. 다우데이타도 작년 영업익이 7767억원에 그쳐 1조원을 넘어선 전년보다 40% 넘게 쪼그라들었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영업이익 기준 27%, 순이익으론 무려 41%가량 이익이 줄었다. 선광은 같은 기간 영업익이 322억원에서 268억원으로 약 17%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서울가스)는 그나마 49억원 영업적자에서 33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망이 밝지 않은 유틸리티 업종인 데다 통상 여름철에는 적자를 기록하는 특징이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당장의 반등은 요원한 상황인 것이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서운 유입세다. 개인은 무더기 급락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들 8개 종목 중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의 7개 종목 순매수 금액은 3160억원에 이른다. 

개인의 러브콜이 집중된 종목은 삼천리로 순매수 규모가 786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종목 중 개인 순매수 금액이 8번째로 많다. 이어 다우데이타(636억원·13위), 하림지주(467억원·16위), 서울가스(358억원·21위), 대성홀딩스(328억원·22위), 선광(294억원·23위), 세방(291억원·24위) 등도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6거래일 중 절반에 해당하는 3거래일 동안만 개인 물량이 유입됐음에도 여전히 순매수 우위다.

이는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반등을 기대한 유입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사태 이후 레버리지 투자 성격이 짙은 수급 유입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미수금 증가에 따른 반대매매 가능성까지 커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진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특히 실적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산재한 만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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