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인해 당선 가능성도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트럼프 수혜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 사업 관련주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또 금융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을 반영한 건설주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트럼프 당선 가능성↑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12일·2857포인트)보다 33포인트 내린 2824포인트에 마감했다. 미국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아 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코스피는 2900포인트를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수혜주는?…방산·원전·금융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은 △제조업 리쇼어링 △국방 원조 축소 △금융 규제 완화 등이다.
먼저 제조업 리쇼어링 전략에 따르면 'IT 분야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2017년~2020년) 때도 IT 분야에 대한 미국 제조업 건설 투자가 그 전보다 5배가량 급증했다. 하 연구원은 "IT 분야 미국 제조업 건설 투자가 늘면서 원유 시추, 원자력발전소 공급 확대와 IT, 기계(전력설비 등)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원자력이나 화석연료 등 저렴한 에너지를 재도입하겠다"고 공언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와 원자력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두번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인 '동맹국에 대한 국방 원조 축소'는 방산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을 원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것을 주장한다"며 "이로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면서 방위비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의도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난다면 국내 건설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연합 산하의 국제 금융기관인 월드뱅크 등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이 총 4863억 달러(약671조원)로 추정된다. 가령 △교통(737억 달러) △에너지(471억 달러) △주택(803억 달러) 등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임시회원으로 가입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살피고 있는 만큼 향수 우크라이나 재건이 가시화하면 한국 건설사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한 기조 중 하나는 '금융 규제 완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도입한 '볼커 룰' 금융 규제를 완화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을 재무장관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하 연구원은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볼커 롤 완화 결정 직후 미국 금융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로 전환했다"며 "미국 금융 규제 완화는 한국 금융기업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법인세율 완화'도 금융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로 금리 상승한다면 국내 금융주도 상승효과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