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코스닥 상장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AP시스템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지난 5월 5만원을 제시한 이후 약 6개만의 추가 조정이다. 다만 반도체 실적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IT 전방수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투자지연을 배경으로 실적추정치 및 밸류에이션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낮춰진 눈높이를 통해 목표주가는 2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4977원에 지난 4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5.2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계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고마진 제품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남궁현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1346억원,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164억원을 전망한다"며 "디스플레이·반도체·2차전지 장비 매출은 계획대로 공급한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파츠(부품)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15.1%에서 12.2%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중화권 패널업체의 평균 가동률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파츠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AP시스템이 판매하는 디스플레이 장비(ELA)는 주기적인 파츠(레이저 튜브)교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가동 일수가 줄어들고, 패널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에서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가동률이 줄었다는 것이다.
남 연구원은 "10월 패널 재고 안정화 이후 11월부터 가동률은 70%대 수준으로 다시 회복할 전망"이라며 "4분기 파츠 매출 정상화에 따른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던 반도체 매출 확대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남 연구원은 "AP시스템은 상반기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후 현재 조정 국면"이라며 "반도체 매출 확대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0년 이상 장비 공급 기반의 레퍼런스, 짧은 리드타임(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을 경쟁력으로 반도체 장비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실제 급속열처리장비(RTP) 중심의 수주가 지속하고 있고 시장 내 입지가 확대되면서 2025년 반도체 장비 매출액 107.6% 성장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