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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독자적이고 책임있는 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엔 지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정용진 식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를 살리려면 본업 경쟁력과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용진식 도전정신도 좋지만 신사업 도전을 위해 늘어난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소비회복을 위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흥국증권 박종렬, 송지원 연구원은 16일 이마트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 이마트 지분의 대주주간의 거래 등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이명희 총괄회장이 가지고 있던 이마트 지분 10%를 정용진 부회장이 시간외매매로 전부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그룹의 승계체제가 완성되고 정 회장이 주도하는 사업적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알리는 작업인 셈이다.
다만 보고서는 "2013년 이후 이마트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2014년 5.6%에서 2023년 마이너스 0.2%로 급격히 악화됐다"며 "할인점의 수익성 둔화와 연결자회사들의 실적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유통과 식음료, 건설‧IT‧문화, 해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정용진 회장의 다양한 변화 시도는 좋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할인점 본업의 경쟁력 제고와 이머커스 사업부문의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10조원이 넘는 과다한 순차입금, 이로 인한 순이자비용(2024년 2862억원 추정) 부담 등이 큰 만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