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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모시기 전쟁…패밀리오피스 강화 나선 증권가

  • 2025.07.24(목) 09:00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출범, 글로벌IB와 협업
자산가 세대교체...IMA 사업 진출도 수요 기반

최근 증권업계는 패밀리오피스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세무·유언장 작성·가업승계 등 전문적인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창업 1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젊은 기업가들의 자산관리 수요가 늘면서 고도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심사가 본격화되며, 금융투자상품시장도 도약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인가를 통해 증권사들은 종합투자계좌(IMA) 등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전담조직 꾸리고, 글로벌 IB와 협업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0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Investment)를 출범시켰다. 가문별 전담위원회를 구성해 기업 오너들을 위한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인사·재무 등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언장 작성 등 상속 관련 서비스도 있다.

삼성증권의 가장 큰 특징은 기관투자자 전용 상품을 개인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와 함께 들어가는 공동투자와 소규모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클럽딜을 통해 대형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과거 해외 AI반도체 비상장기업 프로젝트 딜, 상장사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패밀리오피스 전용 상품을 내놨다. 

또한 골드만삭스,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IB와 손잡고 사모대체펀드를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 관련 조직을 HNW(High Net Worth)지원부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패밀리오피스를 관리하는 가문 수는 약 200곳에 달한다. 특히 서비스 성격에 따라 세무·부동산·법인 설립 등 전문 분야별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무 전담조직은 가업승계, 법인설립, 해외자산 이전을 담당한다. 자산관리컨설팅부는 일대일 컨설턴트를 배치해 개인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GWM(Global Wealth Management) 본부를 신설했다. GMW는 매년 10곳 내외의 대상을 선정해 글로벌 투자, 자산승계, 세무와 절세, 부동산 등 패밀리만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연간자산리뷰 등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칼라일그룹,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IB들과의 협업으로 자산가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칼라일그룹과 협업해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기반 사모펀드 상품을 내놨다. 이달에는 스위스 자산운용사 유니온방카르프리베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자산가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받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부문을 신설했으며 고액자산가 전담 컨설팅팀을 본부로 격상했다. 올해 5월에는 첫 패밀리오피스 지점 문을 열었다. PMW부문 산하 패밀리오피스센터에는 전문가 집단인 MP위원회를 구성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준다. 또 미국 사업 진출, 관세 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VIP 맞춤형 세미나인 세이지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이달 초 고액자산가 전담 부서 하나더넥스트팀을 하나더넥스트실로 격상했다. 해당 부서는 자산배분 및 리서치, 세무 전문가로 꾸려져 있으며 전문가 그룹을 추가해 패밀리오피스의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AI엔진을 기반으로 고객 성향과 세대별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2020년 신한은행과 함께 ICC(Investment Consulting & Counseling)팀을 꾸린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증권·은행 WM 조직을 통합한 자산관리 총괄 조직을 출범시켰다. 같은 해 7월에는 100여명의 세무·부동산·자산배분 전문가로 구성된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를 신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자 세대교체에 시장 확대…종투사 인가로 가속

증권사들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확장 배경에는 자산가 세대교체 흐름이 있다. 베이비부머인 창업 1세대는 상속·노후 준비에 나서고, IPO나 M&A로 부를 축적한 젊은 기업가들은 사업 확장과 자산보호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속·증여를 비롯해 해외자산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증권업계는 전통적인 WM을 넘어서는 고도화된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매입, 투자이민, 시민권·영주권 취득, 사회공헌재단 설립, 가족 단위 법인 설립 등까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영역이 늘고 있다"며 "작년 대비 체감 시장 규모가 2~3배 이상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투사 인가를 통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도 증권업계 기대감을 키운다. 올해 금융당국이 종투사 제도를 손질하면서 IMA 인가도 8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신청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충족하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주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했으며, 금감원의 심사를 받게된다. 

I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정해진 기간동안 회사채,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은행 예적금처럼 원금보장을 해주면서 3~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만기와 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고액자산가를 포함한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월 종투사 제도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IMA는 운용보수 증가와 추가 이용고객 확보 등 종투사의 사업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과 만기 1년  이상의 수신기능 확대를 통한 조달원 다변화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IMA를 통한 추가 이용고객 확보는 위탁매매 등 다른 리테일 사업부문의 잠재 이용고객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대형사 관계자는 "IMA는 일반고객과 고액자산가를 아우르는 상품이며 상황에 따라 특정 고객 대상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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