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두번째로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 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높아지면서 ETF 인기도 치솟자 라인업을 정비한 것이다.
다만 ETF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대형운용사의 '상품 베끼기' 논란도 불가피하다. 이들보다 운용규모가 현저히 작은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국내 조선과 방산, 원자력 대표 ETF를 운용중인 가운데 유사 ETF를 잇달아 출시한 점을 지적하는 시선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6일 KODEX K원자력SMR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에서 산출하는 iSelect K원자력SMR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KODEX K원자력SMR은 차세대 원자력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현대건설(구성비율 20.62%)과 두산에너빌리티(20.31%), 비에이치아이(18.94%)에 60% 가량 투자한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미국 정부가 SMR을 미래 에너지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2022년 11월 상장)와 KODEX K방산TOP10(2025년 7월)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ETF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조방원 ETF 라인업을 모두 갖춘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두번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K방산&우주(2023년 7월)와 TIGER 조선TOP10(2024년 10월)에 이어 지난달 TIGER 코리아원자력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당시 '조·방·원 ETF 라인업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코리아원자력은 K-원전 수출 밸류체인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두산에너빌리티(26.09%)와 현대건설(22.03%) 등 선두 종목을 담고 있다"며 "두 기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대형원전 분야에서 국내 원전 수출주 톱픽"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사한 테마의 ETF 상장이 이어지면서 'ETF 베끼기' 논란도 재현되고 있다. 특히 조선과 방산, 원자력 테마형 ETF는 국내 중소형 운용사의 핵심 테마형 ETF로 꼽힌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NH아문디의 HANARO 원자력iSelect가 대표적이다.
3개 상품은 조선과 방산, 원자력 테마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16일 기준 SOL 조선TOP3플러스의 순자산총액은 1조5708억원으로 국내 조선업종에 투자하는 ETF 중 독보적 1위이다. PLUS K방산과 HANARO 원자력iSelect의 순자산총액도 각각 1조2663억원, 3647억원으로 방산과 원자력 테마에서 여유있게 순자산총액 1위를 기록중이다.
또한 3개 상품은 각 운용사에서도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신한자산운용 전체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크다. PLUS K방산과 HANARO 원자력iSelect는 한화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PLUS고배당주(1조5362억원)와 HANARO 200(4121억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 운용사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는 타 운용사에서 이미 출시해 '검증된' 상품을 베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ETF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상위 운용사들이 신규 상품 개발에 힘을 쏟기보다 익숙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방원' 섹터가 국내증시에서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HANARO 원자력iSelect는 한국전력(17.55%)과 HD현대일렉트릭(16.94%), 효성중공업(14.08%)과 두산에너빌리티(13.53%) 등을 10% 중반대 비율로 골고루 담고 있다. 이와 다르게 TIGER 코리아원자력, KODEX K원자력SMR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높은 비율로 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비슷한 테마의 ETF라도 운용에 있어서 각자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