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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인센티브) 등의 ‘α’를 제외한 최소한의 보상 ‘300억원’은 이른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차익을 가리킨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했던 스톡옵션의 수혜자 중 한 명이 황 내정자였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가 스톡옵션을 부여한 첫 해인 2000년 3월 삼성전자 주식 5만주를 주당 27만2700원에 바꿀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메모리담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을 때다. 행사기간은 2003년 3월부터 시작해 7년간이다. 그는 이듬해 3월에도 5만주를 추가로 받았다. 이 스톡옵션은 행사가격이 19만7100원으로 2004년부터 7년간 언제든 주식 전환이 가능했다.
다만 황 내정자가 애초 부여받은 스톡옵션 10만주를 온전히 행사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2003년과 2004년에 실시한 자사주 이익소각이란 변수 때문이었는데, 이로 인해 행사가격 변동 없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 5224주 줄어든 총 9만4776주였다.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하는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에서 ‘황의 법칙(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해마다 2배씩 늘어난다)’을 이끌었던 황 내정자는 2009년 1월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뒤 고문을 거쳐 2010년 삼성그룹을 완전히 떠났다.
그 즈음 황 내정자의 스톡옵션은 날로 상승하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와 맞물려 ‘노다지’가 돼 있었다. 2005년 24% 가량을 행사했던 그는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스톡옵션도 대거 정리했다. 2009년 전체 스톡옵션의 8% 가량만 남기고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황 내정자의 스톡옵션 차익을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다. 다만 매해 분기별로 행사된 내역을 기준으로 그 이후 스톡옵션이 전환된 삼성전자 주식을 최저가로 처분했다고 가정해 최소한의 차익은 가늠해 볼 수는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00년 3월 4만7388주에 대한 차익이 100억원, 2001년 3월 4만7388주의 차익이 197억원에 달한다.
물론 현재까지도 주식을 일부 혹은 전량 보유하고 있다면 ‘α’가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139만5000원(17일 종가)을 기록중이다. 가령 황 내정자가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가지고 있다면 그 평가차익은 5420억원에 달한다. 최소 차익의 18배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