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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4]자동차에도 OS 심는다

  • 2014.01.08(수) 15:36

구글, 아우디 등과 자동차연합 결성
OS업체, 스마트폰이어 자동차 '군침'

자동차가 운전자 목소리를 인식하고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재깍재깍 찾아준다. 운전 중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기차의 남아 있는 배터리 현황이나 충전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도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른바 '스마트카(Smart Car)'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로 구글이나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독일 아우디는 10.2인치 화면크기의 자동차 전용 태블릿PC를 공개했다.

 

▲ 아우디가 선보인 차량용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모바일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자동차 내부에서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태블릿PC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으며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통해 차 내부의 오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일반 태블릿PC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보다 보조석이나 뒷자리에 앉은 탑승자를 위한 태블릿으로 볼 수 있다. 리키 휴디 아우디 수석 개발자는 "자동차 내부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태블릿"이라며 "차량 충돌이나 극한의 온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도 독일 BMW와 손잡고 스마트카를 시연했다. 이날 CES에서 삼성전자는 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 '갤럭시기어'로 BMW 최초의 전기차 i3을 제어하는 다양한 상황을 보여줬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i리모트'란 갤럭시기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운전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i3의 배터리 현황이나 충전 시간, 도어 개폐 현황, 운행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삼성전자는 CES에서 BMW 최초의 전기차 'i3'을 웨어러블 단말기 '갤럭시기어'로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아직까지 IT와 자동차의 만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라는 중간 단말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앞으로는 자동차 자체를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일 현대차와 일본 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아우디 4개 제조사와 함께 자동차 정보기기 제어시스템 개발을 위한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이용해 운전 중에 이메일 확인이나 전화 송수신은 물론 인터넷 정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시키려는 움직임은 완성차보다 구글, 애플 같은 OS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무인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에 글로벌 완성차까지 끌어들이며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 역시 지난해 6월 자사 iOS를 자동차에 접목한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를 공개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12개 완성차 업체와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다.

 

OS 업체들은 PC와 모바일기기에 이어 자동차 분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특히 구글은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무인 자동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발한 구글이 엉뚱하게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IT와 자동차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인 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다양한 주행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검색 및 저장하는 능력이 핵심인데 이는 세계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전공이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은 구글이 확보한 엄청난 주행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 진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글이 자동차의 두뇌 영역까지 장악할 경우, 스마트폰 산업에서 봤던 것 처럼 완성차 업체들도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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