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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적자 터널 끝 빛이 보인다

  • 2014.04.30(수) 14:49

휴대폰 적자 감소세..흑자전환 기대
G3 조기 출시, 마케팅 여부에 달려

LG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은 휴대폰 사업의 적자 감소를 들 수 있다. 휴대폰 사업에 투입하는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 전체 실적 호조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지금의 추세대로 적자폭이 줄어들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흑자전환이 언제쯤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전자가 작년 8월에 내놓은 야심작 'G2'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작년 3분기에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략폰 'G2'와 '뷰3'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을 위한 연구개발(R&D)이나 판매 활동을 위한 광고 및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뭉칫돈'이 불가피하다.

 

당시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 '옵티머스' 브랜드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헌옷'인 옵티머스를 과감히 버리고 G 시리즈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룹 계열사 기술 역량을 총 집결한 G2를 야심차게 내놓고 이를 알리기 위해 '출혈'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수익이 악화될 각오를 하고 제품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올인'한 셈이다.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MC부문은 최근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4분기 434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 적자를 완전히 털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고가폰 G2와 중저가폰 L · F 시리즈 판매가 고루 호조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당장 2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MC 부문이 2분기에 적자를 계속내느냐 흑자로 돌아서느냐의 여부는 차세대 전략폰 'G3'에 달려 있다. LG전자는 당초 3분기에 내놓기로 한 G3를 이르면 오는 5월에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G3를 내놓을 경우 판매 촉진을 위해 또 한번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하다. G2로 살려놓은 휴대폰 사업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적자를 무릅쓰고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9일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설명회에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는다면 수익성을 낼 수 있으나 소폭의 적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G3 출시와 맞물려 판매 촉진을 위해 마케팅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어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R&D면에서 G3가 G2의 후속작인 만큼 이전 규모의 비용이 투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라 G3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3가 흥행에 성공하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면 흑자전환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 시리즈 플랫폼이 완성된 만큼 후속 제품은 처음보다 개발비가 구조적으로 적게 들어갈 것"이라며 "MC 부문의 흑자전환 여부는 결국 경영진이 대규모 마케팅에 나설 것이냐 아닐 것이냐는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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