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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년간 투자한다는 5조…어떻게 봐야하나

  • 2015.12.03(목) 16:16

과거5년 설비투자 대비 38% 늘어난 액수
설비투자 증가추세 감안하면 `큰폭` 글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후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키로 발표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망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 투자도 늘려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투자계획을 새로운 투자계획으로 둔갑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살펴봤다. 합병법인이 될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과거 5년간(2010∼2014년) 설비투자액을 감안할 때, 향후 투자계획 5조원이 얼마나 늘어난 것인지를 비교했다. 

 

▲ SK브로드밴드 설비투자 규모 [단위:억원]

▲ CJ헬로비전 설비투자 규모 [단위:억원]

 

우선, SK브로드밴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망·가입자망·IDC 등 설비투자에 2조2875억원을 썼다. CJ헬로비전은 같은 기간 설비투자에 1조3450억원을 집행했다. 단순 총액으로 보면 양사는 지난 5년간 3조6325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발표한 향후 투자액 5조원은 지난 5년간 투자액에 비해 1조3675억원(37.6%) 늘어난 수치다. 연평균으로 보면 매년 2735억원 만큼 설비투자액을 늘려잡은 셈이다.

 

SK텔레콤 이형희 MNO 총괄은 "합병법인은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를 디지털 전환, UHD 확대 등 케이블 망 고도화를 비롯해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와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및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SK텔레콤 이형희 MNO 총괄이 지난 2일 기자설명회를 했다.

 

하지만 양사의 설비투자 규모 증가세를 보면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10년 3343억원, 2011년 3643억원, 2012년 4113억원, 2013년 5762억원, 2014년 6014억원으로 매년 설비투자액을 늘려왔다. 5년만에 설비투자 규모가 79.8% 늘어난 셈이다. 

 

CJ헬로비전도 2010년 1550억원, 2011년 2210억원, 2012년 2550억원, 2013년 3577억원, 2014년 3563억원으로 작년 한 해를 제외하고 설비투자액을 꾸준히 증액했다. 역시 5년만에 설비투자 증가규모가 2배 이상이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4년 양사의 설비투자액을 합하면 9577억원에 이른다. 즉 SK텔레콤이 말한 향후 5년 5조원 투자는 양사의 2014년 투자총액을 기준으로 볼 땐 크게 늘어난 수치는 아닐 수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그때 그때 투자수요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케이블TV에선 디지털전환이, IPTV에선 기가망 등 망 고도화 등 기술투자 변화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과거 5년간 투자액 대비 향후 5년간 투자액이 늘어나는 것도 맞고 과거 5년간 설비투자가 늘었다고 앞으로도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논란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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