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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사람이 둘 수 없는 수..놀랐다"

  • 2016.03.09(수) 18:22

이세돌 "초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듯"
구글측 "알파고, 한계치까지 능력 확대했다"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첫 번째 대결에서 불계패를 당한 것과 관련 "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1국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는 초반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을 풀어내는 능력에 놀랐고, 경기 도중에는 승부수 혹은 인간으로치면 수 읽기에서 자신이 없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와서 두번째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결과가)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뒀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가 된다"면서 "앞으로의 승률도 50대50 확률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면서 "이세돌 9단의 전투적이고 창의적 바둑 스타일 때문에 재밌고 긴장감이 넘쳤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은 4번의 대국에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실버만 알파고 프로젝트 담당자도 "오늘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하는 대결이었다"면서 "알파고는 최고의 수를 두기 위해 한계치까지 능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알파고와 대국을 치뤘던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는 대국에서 전패한 뒤 '너무 얕봤다'는 입장을 밝혀, 이세돌도 비슷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알파고는 작년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 바둑기사 판후이 2단과 겨뤄 5대 0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판후이는 대국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첫번째 대국을 해보니, 이 프로그램(알파고)은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굉장히 천천히 바둑을 두는 것 같아 두 번째 대국부터는 공격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판후이는 "(알파고가)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어지는 대국에서도 내 판단이 맞을 것 같아 계속 공격적으로 싸웠지만, 뒤로 갈수록 (수가)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세돌 9단도 알파고와의 제1국에서 중반 이후 알파고의 실수를 보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종반부터 이세돌 9단 역시 큰 실수를 하면서 불계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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