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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이세돌 1승4패..'승패 떠나 교훈남겼다'

  • 2016.03.15(화) 18:13

인공지능 시대 대비해야
산업·사회적 변화상 전해

▲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제5국 장면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한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1승 4패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열린 알파고와의 제5국에서 불계패 했다. 이로써 상대전적 5전 1승 4패를 기록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280수까지 두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대국을 해설했던 유창혁 9단은 "오늘 경기는 이세돌 9단이 잘뒀다"면서 "알파고의 단점을 못 찾은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끝내기나 바꿔치기는 확실한 계산이라 알파고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대국이 시작되기 전 이세돌 9단은 5전 전승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어 인간의 상실감은 매우 크다. 그동안 바둑은 체스와 달리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직관력이 필요한 영역이라 인간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을 인정해야 할 상황이다. 구글 딥마인드 설명처럼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빅데이터를 통해 경우의 수만 읽는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과 선택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세상이 곧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대국은 상실감만 남긴 것이 아니다.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교훈을 얻었다는 평가다.  

 

우선 인공지능 시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대중이 깨달았다.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스마트팩토리, 투자판단 등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활용된다.

 

산업적 측면에선 구글, 애플, IBM 등 선진기업에 뒤쳐진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급한 마음에 정부 주도로 인공지능 민간연구소가 설립된다는 방안도 나왔듯이, 우리나라 기업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살펴볼 기회가 됐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법적·윤리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감을 만들었다. 기계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어떻게 처벌을 가할지, 기계의 행위에서 무엇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일이다. 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서도 대처방안을 생각해볼 기회를 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국을 통해 구글이 천문학적인 마케팅 효과를 봤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우리나라가 얻은 것도 많다"면서 "전국민이 인공지능에 대해 알게 됐고,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남은 문제는 실천이다"면서 "예측된 미래사회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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