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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휴대폰 다단계 판매 접을까

  • 2016.10.12(수) 13:45

권영수 부회장 18일 국감 출석 전망
다단계 판매중단 '고심'…"개인사업자 피해 우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의 휴대전화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 중단과 관련 입장을 번복해 여야의 공분을 사면서다. 이동통신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 다단계 판매는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공략 수단 중 하나여서 정치권의 지적에 따른 회사의 전략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확인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할 전망이다. 당초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알렸으나, 지난 11일 열린 국감에서는 "검토하겠다"고 번복, 여야가 권 부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기 때문이다. '검토'는 중단 결정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국회의 결정에 따라 권 부회장의 참석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지만,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의 중단 여부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회가 결정한 사안이므로 권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회사 입장에서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다단계 판매 중단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근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다단계는 합법적 판매 수단이지만, 수익이 상위 사업자에 쏠리거나 정보 취약계층의 피해 등 사업구조와 판매과정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으므로 일단 이런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달 23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다단계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가 다단계 판매 중단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관련 실적이 경쟁사들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를 통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55만3000명인데, LG유플러스만 43만5000명에 달한다. 이 회사 고위 임원은 "다단계 판매는 임대료 비용이 들어가는 대리점 영업에 비해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다단계 판매를 갑자기 중단할 경우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개인 사업자들의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와 계약한 4~5개 다단계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IFCI인데, 가입자 수 기준 점유율이 70% 수준이다.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만큼 내년부터라도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려면 오는 12월 중에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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