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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선한 돌풍..'천편일률 요금제 탈피'

  • 2017.03.22(수) 09:00

'부분 유료' 방식 벗어나 독특한 실험
예상 외 흥행, 입소문 타고 초반 순항

국내 모바일게임은 하나같이 '부분유료화'라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무료로 게임을 즐기다 필요한 아이템은 돈을 내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요즘 흥행 대세인 '리니지2 레볼루션'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RPG)을 비롯해 '애니팡' 같은 캐주얼 장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대부분이 이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와중에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색다른 방식의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지난 2일 '애프터 디 엔드(After the end)’란 신작 게임을 출시했는데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유료 요금제를 적용했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4600원을 결제해야 내려받을 수 있다.   

 

▲ 넥슨의 신작 '애프터디엔드(위쪽)'와 '이블팩토리'.

 

한번 돈을 내면 이후엔 추가결제 없이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프터디엔드는 유료 패키지 게임으로 스토리에 따른 엔딩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잘 짜인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통해 추가 결제 없이 한 번의 구매로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별화 요소가 부각되면서 출시 사흘만에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 부문 1위를 달성했으며 10개 국가에서 iOS 유료게임 앱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달 2일 ‘이블팩토리(Evil Factory)’라는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게임은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으나 게임 내 과금요소라고는 무기를 강화하는 소재 뿐이다. 

 

이는 몇 분의 시간만 할애하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넥슨측에 따르면  게임 진행에 필요한 모든 재원은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고, 총 3000원을 한번 결제하면 무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 역시 가시적인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2D 픽셀 오락실풍 게임인 이블팩토리는 출시 6일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했다. 아울러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도 평균 4.5점대의 평점을 받으며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블팩토리와 애프터디엔드는 넥슨 내의 5명 남짓의 소규모 개발팀이 만든 일종의 실험작이다. 이들 게임은 최근 인기 모바일게임의 필수 요소인 ‘자동 사냥’, ‘확률형 아이템’, ‘TV 광고’ 없이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넥슨은 최근 모바일게임 외에도 북미 개발사 ‘보스키 프로덕션’에서 개발 중인 총싸움게임(FPS) ‘로브레이커즈(Law Breakers)’를 북미 지역에서 패키지 형식(가격 미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2001년에 최초로 온라인게임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이후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주고 있다.

 

넥슨측은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과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게임의 본질’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라고 소개했다.

 

넥슨 홍보실 곽대현 실장은 “넥슨은 지금까지 도전을 장려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왔다”라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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