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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의료·병원' 클라우드에 꽂힌 이유

  • 2018.05.31(목) 16:43

자회사 NBP, 특화 솔루션으로 역량 강화
아마존보다 후발, 제휴· 거점 살려 차별화

국내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클라우드(Cloud)를 키우기 위해 의료·병원 등 돈되는 솔루션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이메일, 라인(Line)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경험과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강점을 내세워 시장 패권을 쥐고 있는 아마존 등과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이자 인프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31일 서울 역삼동 파트너스퀘어에서 '솔루션 데이'를 개최하고 의료·병원 영역에 특화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영 NBP 리더는 "환자 정보 등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뤄야 하는 의료 영역에선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과 머신러닝으로 지능화한 챗봇 등을 클라우드에 도입했기 때문에 병원과 의료 영역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NBP가 협력사들과 함께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전자차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의료서비스 보안강화를 위한 망 분리 솔루션 등의 혁신적인 서비스 소개와 적용 사례가 발표됐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서버에 저장,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데이터 용량이 방대해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는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 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이나 대학, 의료 분야 등에서도 안전하고 손쉬운 데이터 관리를 위해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 NBP는 이들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현지 기업의 강점을 살려 공공기관 및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빠르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자 데이터의 저장 및 분석, 진단과 진료정보 교류 등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의료·병원 영역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의료관광 플랫폼 구축' 사업에 뛰어들어 자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관련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하기로 했다. 올해초에는 경기도와 경기국제의료협회, 하나은행 등과도 관련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이란 국내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찾는 외국인에게 예약 및 결제,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의료 맞춤 서비스 외에도 문화와 관광, 숙박, 교통 등 모든 산업에 걸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NBP는 외부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 손잡고 의료·병원에 특화한 솔루션을 추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병의원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전능아이티와 제휴, '스마트 닥터'란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4월에는 대표 시스템 SW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손잡고 공공 및 의료 분야 중심의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인 티맥스데이터의 대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인 ‘티베로(Tibero)’도 제공하고 있다.

  

NBP는 지난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IT 인프라와 온라인 광고 사업 등을 떼어내 출범한 법인이다. 지난 2014년 광고 부문을 다시 네이버 본체 검색본부 산하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IT 인프라만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검색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 동영상 SNS '스노우' 등 계열사 서비스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보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전반을 서비스하다 기술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 작년 4월부터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자사 서비스를 통해 쌓은 기술력 및 노하우를 살려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다.


NBP는 이미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기술 및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트래픽 급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속 기술, 고성능 메모리 기술,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 등 클라우드 구현에 가장 중요한 원천 기술들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閣)'을 강원도 춘천에 구축하며 서버 제작 및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삼성SDS나 SK C&C 등의 데이터센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실정이나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라며 "NBP의 클라우드는 작년 4월에 본격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빠르고 다루는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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