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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게임테일즈 대표 영입…'신작개발 이례적 협업'

  • 2018.12.11(화) 17:18

타사 대표에게 프로듀서 맡겨
크래프톤 IP 기반 신작 개발 추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구 블루홀)이 이례적으로 외부 게임사 대표와 협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이제껏 자체적으로 대다수 게임을 개발하다가 최근 중소 게임사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를 영입해 함께 신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정 대표가 게임테일즈 대표이자 크래프톤 프로듀서로 일하는 독특한 형태로 협업하는 가운데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를 프로듀서로 영입, 크래프톤 지적재산권(IP) 기반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테일즈는 2013년 설립된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개발사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어로즈리그, 모바일 캐주얼 게임 몬스터버블헌터 등을 만들었으며 소니의 게임 자회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플레이스테이션4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콘솔 게임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회사를 세운 정 대표는 바른손게임즈(현 바른손이앤에이),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치며 게임업계에 20여년간 몸담은 개발자다. 2013년 액토즈소프트와 손잡고 이곳 관계회사로 게임테일즈를 설립했다. 2015년 액토즈소프트 측 지분을 정리, 회사를 독립시켜 운영하던 중 최근 크래프톤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테일즈 측과 조인하기로 했다"면서 "정 대표가 게임테일즈에 적을 두는 동시에 크래프톤에도 입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프로젝트 관련 대내외 업무를 총괄, 책임지는 프로듀서를 맡은 만큼 정 대표는 크래프톤 안에서 적잖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게임테일즈 대표를 겸하는 흔치 않은 형태로 협업하기로 해 관심이 실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부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해 자사 개발 팀 또는 자회사로 두면서 자연스럽게 직원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계열 관계가 아닌) 타사 대표를 영입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와의 협업은 크래프톤이 이제껏 자체 인력과 조직을 통해 대다수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다. 대표 게임인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는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개발 자회사 펍지에서 만들었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펍지가 중국 서비스를 목표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 개발한 바 있으나 다른 게임은 자체 개발했다.

 

흔치 않은 방식으로 협업을 추진하는 건 정 대표와 게임테일즈가 업계에서 나름 성과를 낸 만큼 크래프톤과의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테일즈는 글로벌 기업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는 등 중소 게임사로서 꽤 큰 성과를 올렸던 것. 이 같은 역량을 토대로 크래프톤과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려우나 협업을 통해 기존 크래프톤 IP을 활용한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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