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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테라’ 흥행 늦바람…사상 최대 매출

  • 2016.04.13(수) 08:00

북미 지역 호조에 매출 464억…영업이익도 80%↑
개발자회사 부실 털어낸 탓 260억 순익 적자 ‘흠’

PC온라인게임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옛 블루홀스튜디오)이 테라의 흥행 늦바람을 타고 지난해 46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개발 자회사들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느라 대규모 순익 적자를 낸 게 흠이다.


◇ 대작 ‘테라’의 뒷심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은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4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56억원)에 비해 30% 늘어난 수치로, 2007년 창업 이후 최대 성과다. 또 지난 2013년 449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부쩍 좋아졌다. 2015년 54억원으로 전년(30억원)에 비해 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11.64%로 전년(8.43%)에 비해 3.21%포인트 상승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블루홀은 ‘네오위즈’를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인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창업한 온라인게임사다. 장 대표는 블루홀의 최대주주로서 28.28%(작년말 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블루홀은 설립 이후 블록버스터급 대작 MMORPG(역할수행게임) ‘테라(TERA)’를 개발하다 2011년 1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본과 유럽, 북미, 대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3년에는 132억원의 영업흑자를 거두면서 전년 2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449억원으로 전년(407억원)에 비해 10% 늘어났다.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테라가 북미 지역에서 모처럼 뒷심을 발휘한 덕에 증가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서비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블루홀은 올 1월부터 테라의 국내 퍼블리싱 업체를 기존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바꿨는데, 이러한 ‘넥슨 효과’에 힘입어 서비스 5년만에 흥행 ‘늦바람’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시장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테라는 올 1월 말 넥슨으로 서비스 이관 이후 PC방 점유율 9위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순위가 무려 13계단이나 상승했다. 그동안 20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테라는 최근 10위권 안팎의 순위를 유지하면서 서비스가 안착되가는 분위기다.


◇ 무더기 주식스왑 ‘성장통’


다만 블루홀의 성적표 중 대규모 순손실은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블루홀은 지난해 순손실이 264억원으로 2014년 16억원 보다 무려 16배나 확대됐다.


지난해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서비스 개발을 위해 외부 개발사들을 인수한 것과 관련이 있다. 개발 인력 확충 차원에서 유망 개발사를 인수하고 해당 기업의 부실을 한꺼번에 떠안은 것이다.


블루홀은 지난해 주식스왑 방식으로 온라인게임 ‘데빌리언’ 개발사 지노게임즈를 비롯해 스콜, 피닉스게임즈, 마우이게임즈 4곳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렇게 편입한 자회사 중 스콜과 지노게임즈의 개발비 등 무형자산을 각각 130억원, 152억원 비용(손상차손)으로 털어냈다.


블루홀지노게임즈로 사명을 바꾼 지노게임즈는 지난해 9월 주력 ‘데빌리언’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올 상반기에 게임빌을 통해 모바일 버전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블루홀스콜(옛 스콜) 역시 블루홀의 간판작 테라를 기반으로 만든 ‘테라:다크스콜’이란 모바일게임을 넷마블게임즈를 통해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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