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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NHN이 텐센트 살 뻔했는데…'전세역전'

  • 2019.01.18(금) 16:53

2003년 지분매입 검토…中아워게임 최종인수
급성장 텐센트, 국내기업 영향력에 격세지감

  • ▲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QQ 이미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 검토로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을 이끈 넥슨코리아 등 주요 게임사업 지분이 해외기업을 비롯 외부에 팔릴 여지가 있어 충격에 휩싸인 것입니다.

 

특히 NXC 지분 매입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중국 텐센트가 꼽히자 업계에선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2003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국내기업 NHN(현 NHN엔터테인먼트)에서 텐센트 지분 매입을 고려했는데 전세가 역전됐다는 겁니다.

 

지난 16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국내 게임사들과 텐센트의 뒤바뀐 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유망 스타트업인 줄만 알았는데…

 

NHN은 2003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업체 지분 매입을 추진했습니다. 현지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 서비스 노하우를 갖춘 기업을 수중에 넣고 중국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었습니다.

 

NHN은 작지만 나름 경쟁력을 갖춘 현지업체 여러 곳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중에 지금은 IT공룡이 된 텐센트가 있었다는 겁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이 지분 매입을 검토할 때만 해도 텐센트는 이제 막 치고 올라온 스타트업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텐센트는 메신저 QQ로 인기를 모았는데요. 텐센트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QQ 플랫폼에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QQ에 선보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뛰어든 것이고요.

 

이때 중국 인터넷기업 해홍공고유한공사에서 운영한 게임포털 아워게임도 NHN의 인수물망에 올랐는데요. 아워게임은 2004년 1억4000만명의 회원과 60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보유한 대형 게임포털이었습니다.

 

NHN은 여러 현지업체를 저울질하던 끝에 2004년 최종적으로 아워게임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자회사 NHN글로벌과 해홍공고유한공사가 아워게임을 비롯 중국 게임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아워게임에셋을 세웠는데요. 이때 NHN이 1억달러(당시 1000억원)에 아워게임에셋 지분 50%를 확보하고 추후 추가자금을 들여 지분을 55%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아워게임에셋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2010년 매각 수순을 밟게 됩니다. 중국 현지 게임사들의 선전에 따라 자체 개발, 서비스한 게임들이 경쟁에서 밀리고 게임포털 이용자도 줄어든 탓에 설립 5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 공룡 된 텐센트…국내 게임업계 영향력

 

그 사이 텐센트는 게임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중국 최대 게임사로 부상했습니다. 중국 국민메신저 QQ 이용자를 기반으로 게임을 포함한 여러 사업에 성공하면서 현재 시가총액 400조원 규모의 IT 공룡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제는 국내기업이 텐센트 지분을 매입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업계 위상이 높아진 것인데요. 16년 전과는 반대로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한국 게임산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텐센트는 국내 인터넷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카카오에 지분(6.7%)을 투자, 2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사 넷마블의 3대 주주(17.6%)이기도 하고요.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크래프톤의 2대 주주(10.5%)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텐센트의 NXC 지분 매입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텐센트가 글로벌 게임사인 넥슨을 포함한 NXC 지분을 사들일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측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뒤바뀐 텐센트와 국내 게임사의 위상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4일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주최로 열린 '넥슨 매각 사태: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10여년 전만 해도 넥슨이나 엔씨소프트가 텐센트를 인수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았다"면서 "반대로 국내업체의 매각설이 나온다는 사실이 착잡하다"고 전했습니다.

 

과도한 규제 압박이 국내 게임사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국회 토론회에서 중견 게임사 웹젠 최대주주 출신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셧다운제, 인터넷게임 실명제, 온라인 게임 결제 한도 규제가 과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16년 만에 내려앉은 국내 게임사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 고민을 더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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