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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 자신감 보이려던 LGU+에 SKT·KT 항의 목소리

  • 2019.06.13(목) 17:02

LGU+, 블라인드 테스트로 통신3사 VR 콘텐츠 비교 시연
"5G망 없는 5G 체험존 이상" vs "콘텐츠만 비교해 봐라"

13일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U+5G 체험존 행사를 열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5G 비교 체험 해보고 가세요~"

13일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 중인 U+5G 체험존에서 이동통신 3사의 VR 서비스를 비교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각 통신사들이 각자의 5G 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통신 3사의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층에 들어서자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 'U+5G'가 크게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한 이용객들을 체험존으로 끌어모으고 있었다.

스타필드 하남점 중앙 광장에 크게 자리잡은 체험존은 ▲U+VR ▲U+AR ▲U+프로야구·골프·아이돌Live를 비롯해 3개사 비교체험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비교체험존에서는 3사가 공통으로 제공하고 있는 VR콘텐츠인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과 SK텔레콤을 제외한 2개사가 제공하는 '웹툰'을 체험할 수 있었다.

비교체험은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A, B ,C사로 표기된 VR기기를 쓰고 서비스를 체험한 뒤, 본인이 마음에 드는 서비스에 투표하면 통신사명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U+5G 체험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LG유플러스(B)의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진=백유진 기자]

세 가지 서비스를 모두 체험해 본 결과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LG유플러스와 타사 간 제품 콘텐츠의 품질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도 LG유플러스의 서비스를 좋게 평가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세계 최고의 VR 제작기술을 보유한 ‘벤타VR’사에 직접 투자를 완료하고 VR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는 등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타사와 품질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한 뒷말들이 무성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에서는 '5G 콘텐츠'를 체험하는 행사라고 했지만, 실제 체험존에서는 5G망이 아닌 와이파이망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G를 체험하기 위한 공간에 사실상 5G는 없는 셈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시연은 공정한 비교를 위해 3사 서비스 모두 쇼핑몰 내부에 있는 동일한 기가 와이파이망에 연결해 진행됐다. KT의 VR 서비스가 5G가 아닌 와이파이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동일한 비교를 위해 5G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와이파이든 5G든 품질의 차이가 있지 않고 중요한 것은 콘텐츠 품질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유는 '콘텐츠'기 때문에 전송 방식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콘텐츠 선정 기준에도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각 사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콘텐츠를 가져와 비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타사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주요 서비스로 내걸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우리는 LG유플러스에 콘텐츠를 따로 추천한 적이 없는데, 어떤 기준으로 최고의 콘텐츠를 선정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운로드 환경이나 스트리밍 속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시연 방식에 대한 설명없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화질만으로 비교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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