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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5G 킬러 콘텐츠 될 수 있을까

  • 2019.06.03(월) 16:19

통신3사, 실감형 콘텐츠 투자 강화
'콘텐츠 다양화·대중성 제고해야'

VR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KT]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꼽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5G 조기 확산을 위해 가입자의 눈길을 끄는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이런 서비스는 연예인이나 게임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보다 대중적이고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요구된다.

◇ VR·AR에 주목하는 통신3사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4K 화질의 증강현실(AR)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손잡고 기존의 두배에 달하는 1500여편 이상의 고품질 AR 콘텐츠를 5G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최근 불꽃축제를 VR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골프 생중계, 아이돌 경연 VR 등 '5G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현재 엠넷의 인기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VR 영상 100여 편을 독점 서비스하고 있으며,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옥수수 5GX관'에 프로듀스 X 101 전용 메뉴도 신설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프로그램 기획·촬영 단계부터 5G를 접목했다. 풀HD보다 4배 선명한 3D UHD 특수카메라로 합동 무대 등을 촬영하고, 자연스러운 3D 영상을 위한 영상 왜곡 보정 기술, 다수의 출연자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 등을 적용했다.

KT의 경우 국내 게임 사업자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VR 콘텐츠 개발과 유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기가 라이브TV'와 '브라이트'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서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VR 서비스.[사진=SK텔레콤]

◇ 눈길 끄는데는 성공적인데…

통신3사의 이같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5G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데는 성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옥수수 5GX'관에 등록된 VR영상은 400편 수준인데, 관련 누적 시청도 140만뷰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가입자들이 AR 서비스 등을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LTE 평균 대비 3배 정도의 데이터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사용자들은 초기 이용자이고 얼리어답터라는 점을 감안해도 트래픽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3사의 이같은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단말기 부족과 다양한 콘텐츠 확보, 대중성 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LG전자 V50 등 두개 단말에 그치고 있어 애플 아이폰 가입자는 5G 서비스를 구경조차 못하는 상황인 점은 제조사 이슈지만 5G 확산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R 서비스 제작 장면이다. [사진=LG유플러스]

◇ "개방형·대중적 서비스 필요"

아울러 통신3사의 초기 콘텐츠가 대부분 연예인을 다루고 있어 다양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신사들이 밝힌 인기 콘텐츠는 주로 연예인 관련 AR·VR 서비스인데, 해당 콘텐츠가 양적으로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선택권이 많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연예인 콘텐츠 외에도 운동, 여행, 키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장르를 확대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5G 기반 콘텐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자사 고객 대상의 차별적 서비스 제공은 일정 부분 요구되나, 킬러 콘텐츠 제공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콘텐츠 사업자가 되려면 유통 경로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지점에서 통신사마다 전략이 다소 엇갈린다.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초기부터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옥수수, 올레TV 모바일 등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AR 콘텐츠를 자사 가입자 대상으로만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으나 생태계 확장이 먼저"라면서 "향후에는 자사 고객 대상의 데이터 혜택, 독점적으로 만든 콘텐츠 자체의 유료 제공, B2B(기업간 거래)로 판매하는 등의 수익 모델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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