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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글래스, 내년에 뜰까'…무게 줄이고 몰입감·현실감 높여

  • 2019.11.21(목) 15:19

LG유플러스,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내년 상용화
무게 88g, 52도 시야각 호평…남은 숙제는 '콘텐츠'

LG유플러스 종각 직영점에서 모델들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착용하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머지않아 AR글래스만 있으면 팀 회의를 하기 위해 회사로 출근할 필요가 없게 된다. 직원들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AR글래스를 통해 바로 앞에 마주 앉은 것처럼 얼굴을 보고 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
# 외근할 때 회사 업무를 하기 위해 무거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 AR글래스만 있으면 노트북이나 PC 본체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PC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엔리얼의 AR글래스와 5G 서비스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를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엔리얼 라이트는 일반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착용해 안경 디스플레이에 투영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한다. 연예인이나 희귀동물을 눈 앞 현실로 불러와 만나볼 수 있고 프로야구·골프 등 스포츠 중계를 사용자만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엔리얼 라이트는 이달 21일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예상가격은 499달러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AR글래스와 5G 스마트폰인 'V50S ThinkQ'를 연동한다. AR글래스의 고화질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로 3D AR 콘텐츠를 더욱 실감 나게 감상하는 것은 물론 2D와 3D일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엔리얼 라이트, 가벼움이 강점

엔리얼 라이트의 가장 큰 강점은 무게 88g의 가벼움이다. 시중에 나온 주요 AR기기인 '매직리프원'이나 '홀로렌즈'가 400~500g대인 걸 비교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시야각도 52도로 기존 AR기기 대비 좁지 않다. 3개의 카메라로 실시간 위치 인식과 공간 맵핑이 가능하다.

음향은 이어폰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AR글래스에 DTS 스피커로 장착돼 입체 공간 사운드가 가능하다.

엔리얼 라이트가 다른 AR기기와 다른 점은 기기 내부에 별도 CPU 칩을 내장한 것이 아닌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플러그 앤드 플레이 방식·plug and play)한다는 점이다.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그동안 AR글래스 상용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있었지만 엔리얼 글래스가 올해 CES나 MWC 등 국제 전시회에서 공개된 이후 AR글래스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사진=LG유플러스]

AR 콘텐츠에도 투자·생태계 조성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의 주요 특징으로 '몰입감'을 꼽았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스마트폰은 아무리 화면이 커도 6, 7인치 작은 화면으로 현실감과 몰입감에 제약이 있었다"면서 "현실감과 몰입감을 확실하게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미디어 경험으로 AR글래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글래스는 '5G 시대 Z세대의 미디어 디바이스'로 아이돌 스타의 좌우 앞뒤 모습을 모두 보고 따라 할 수 있고 아이들은 희귀동물을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으며 집에서 트레이너의 운동 동작을 다양한 위치에서 확인하고 따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인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 라이브, U+게임, U+게임 라이브 등도 AR글래스로 즐길 수 있다.

향후에는 △원격회의(텔레프레즌스) △5G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면 AR글래스를 통해 PC 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LG하우시스 전시장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시공된 제품이나 공간을 AR콘텐츠로 설명하는데 적용할 '쇼룸 서비스'도 검토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를 통한 즐길 거리를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설명하는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규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서비스사업부 AR사업팀장은 "올해 AR 콘텐츠에 100억원 정도 규모를 투자한 만큼 내년에도 그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AR 콘텐츠가 많지 않아 키즈 콘텐츠로 장르도 확대하고 현재 2차 AR스튜디오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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