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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AR로 농사 짓는 시대 열린다

  • 2019.10.29(화) 15:09

LG유플러스, 5G로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
'2021년 상용화'…기업형 농가 타깃

LG유플러스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진행한 스마트 농기계 시연회에서 5G 기반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5세대 이동통신(5G)을 활용해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고 증강현실(AR) 기술로 농기계를 손쉽게 정비하는 시대가 열린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000평)에서 5G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 제어 및 무인 경작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 진단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시연은 원격 제어를 통해 LS엠트론의 트랙터를 작업 시작점으로 이동시키는 것 부터 시작했다. 이어 관제 화면에서 무인경작 기능을 실행하자 트랙터가 스스로 이동하며 농지를 다졌다.

이와 동시에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초고화질(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됐다. 시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트랙터가 무인으로 경작에 나서는 동안 밭에 옮겨 심을 모종을 관리하는 등 다른 일도 함께 할 수 있어 부족한 노동력 대체와 작업시간 축소 효과를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무인경작 트랙터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Real Time Kinematic)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도 선보였다. 원격진단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 AR 솔루션 기업인 미국 PTC와 함께 개발했다.

시연에선 농부가 태블릿PC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이어서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태블릿PC 화면에 떴다. 또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한 농부는 에어크리너를 갈아 끼울 수 있었다.

원격진단에는 5G뿐만 아니라 IoT, 디지털 트윈, AR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5G를 기반으로 트랙터에 설치된 IoT 센서가 트랙터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부품 교체시기 등을 예측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스마트 농기계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를 통해 엔진과 파워시프트 변속기, 전자유압장치 등 트랙터 특정 부품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대한 AR 구동으로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사후서비스(AS) 기사의 방문이 어렵거나, 간단한 자가 수리가 가능할 경우 원격 AS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 기반의 원격진단을 확산하기 전국 농기계 관련 영업점과 대리점, AS점 등을 연결하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촌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된다"며 "부족한 농업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고, 농기계 관리가 용이해지면서 농업 생산성이 높아진 스마트 농촌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시범 사업을 진행해 2021년 관련 요금제 출시 등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농부보다는 대규모 경작을 하는 영농법인, 고온의 하우스, 농약방제 등의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초기에는 기업형 농가를 집중 공략하면서 첨단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농부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에 적용한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기계 시장의 진입을 시작으로 농장 자율제어 솔루션까지 농가를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상생협력 등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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