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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가능할까

  • 2019.07.08(월) 18:00

SKT·KT "LGU+, CJ헬로 알뜰폰 인수 반대"
LGU+ "분리인수, 있을 수 없는 일"
공정위 "알뜰폰도 쟁점으로 판단"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태클을 위한 무기로 '알뜰폰'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전개 양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기업결합심사를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도 2016년 SK텔레콤-CJ헬로 인수·합병(M&A) 시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알뜰폰을 핵심 쟁점 중 하나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하니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대로 무난하게 성사가 될지부터, SK텔레콤과 KT의 LG유플러스-CJ헬로 '발목 잡기'가 성공해 분리 매각과 같은 예상치 못한 카드가 갑자기 나올지 말이죠.

◇ 급부상한 '알뜰폰의 가치'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인수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주체 중 하나가 소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2016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CJ헬로 M&A 당시에도 공정위 판단에 적용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 LG유플러스가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이미 하고 있으므로 지분인수후 CJ헬로와 따로 운영하는 '비효율'을 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도매대가 등을 통한 알뜰폰 지원이 알뜰폰 1위 사업자를 보유할 LG유플러스에 돌아가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경우 SK텔레콤과 KT가 경쟁사인 LG유플러스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서 "통신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 알뜰폰을 이통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할 때와는 디테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도 유지해 소비자 선택권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 분리매각 가능성 변수로 등장

그렇다면 경쟁사들이 주장하는 분리 매각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당사자인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분리매각이란 없다"는 입장입니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끝까지 간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매우 강경합니다.

당연합니다. M&A 당사자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초장부터 알뜰폰 사업부분만 인수하지 않겠다는 시나리오가 있어도 그렇다고 인정할 순 없지요. 인정하는 순간 경쟁사의 태클논리만 뒷받침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경쟁사의 주장에 힘이 실려 공정위가 CJ헬로 지분인수를 알뜰폰 사업 분리 조건부로 허가한다면 고민은 커질 것입니다.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은 전체 이통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합니다. 특히 이번 정부 출범과 함께 알뜰폰만큼 저렴한 보편요금제 정책이 펼쳐지면서 알뜰폰의 경쟁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그러니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못 취한다고 CJ헬로 지분인수 전체를 포기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변수는 CJ헬로를 파는 CJ그룹 입장입니다. CJ그룹이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만 다른곳에 팔거나 그룹에 남겨서 키우는 방안도 현재로선 쉽지 않은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LG유플러스에 CJ헬로 지분을 매각하는 딜이 깨질수도 있습니다.

종합하면 현재로선 분리매각 가능성을 따지기 보단 말 그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입니다. SK텔레콤과 KT의 전략이 먹힌 셈이죠.

◇ SK텔레콤-KT 손잡은 배경은

그럼 왜 갑자기 이동통신3사는 이같은 신경전을 벌이게 됐을까.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무난히 M&A에 성공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해 위협적인 2위 사업자가 되기 때문인데요.

'무난히'란 표현을 쓴 이유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외국 미디어 사업자의 국내시장 공략이 강렬해지면서 M&A를 통한 체력증강 필요성에 전방위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섭니다.

오리무중 상태인 '합산규제' 탓에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지 못하는 KT,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3위에 머무는 SK텔레콤은 당연히 태클을 걸 수 밖에요.

이 과정에서 경쟁사 M&A 자체를 지적하면 자사가 추진하는 M&A도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LG유플러스-CJ헬로 딜에만 적용되는 알뜰폰을 지적했다는 설명입니다.

SK텔레콤은 M&A 과정에서 태광 티브로드의 알뜰폰 사업을 한국케이블텔레콤(태광 계열)에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의 '자존심'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적극적으로 막는 배경 중 하나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방해 속에 3년 전 실패했던 M&A를 오늘날 경쟁사만 피흘림 없이 성공하는 꼴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공정위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입니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2016년 SK브로드밴드-CJ헬로 M&A 때도 알뜰폰 시장에 대해 판단했다"며 "이동통신이든 알뜰폰이든 시장과 관련된 것은 모두 이번 기업결합의 쟁점으로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리 매각을 포함한 조건부 허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려있으나, 심사 이후 진행될 전원회의에서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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