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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네이버, 인플루언서와 함께 간다

  • 2019.10.08(화) 17:18

콘텐츠 보다 '사람' 집중…인플루언서 검색 상단에
'테크큐브'로 첨단 기술 편리하게 사용

2020년 네이버가 사용자 중심 기술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다. 검색창을 텍스트가 아닌 사용자가 바로 보이도록 개편해 '인플루언서'들을 사로잡고, 그간 개발했던 기술들을 '테크큐브'라는 이름으로 명시화해 소비자들의 편익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20'에서는 네이버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네이버는 내년 가장 변화하는 서비스로 '인플루언서 검색'을 소개했다. 최근 콘텐츠 소비의 기준은 '만든 사람이 누군지' '나와 같은 취향인지' 등으로 변화했다. 이에 맞춰 네이버 검색 서비스 역시 콘텐츠 자체보다는 이를 만든 사람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파리여행'을 검색한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서비스에서는 누가 작성했는지 모를 블로그, 카페 등에서 작성한 문서들에서 정보를 찾아야 한다. 콘텐츠의 퀄리티나 취향이 자신의 선호도와 다를 수 있다.

이에 비해 인플루언서 검색이 도입되면 '키워드챌린지'에 올라온 파리여행 관련 콘텐츠를 만든 창작자와 그들의 대표 콘텐츠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글 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홈'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대표 콘텐츠와 외부 활동 채널을 한 번에 등록할 수 있을뿐 아니라 특정 키워드의 콘텐츠를 등록하면 창작자와 콘텐츠가 키워드챌린지 검색 결과의 상단에 노출될 기회도 갖게 된다.

네이버는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2개 카테고리인 여행과 뷰티 분야의 200개 키워드로 키워드챌린지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키워드는 런던여행, 제주도여행, 아이라이너, 색조메이크업 등이다.

키워드 검색 시 인플루언서 상단에
내 콘텐츠 모은 홈 만들 수 있어

아울러 네이버 내에서 매월 160만명의 창작자가 2000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보상 구조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광고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특성, 현재 상황, 선호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광고를 적절한 위치에 노출하는 '애드 테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그간 집약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수많은 도구에 '테크큐브(Tech Cubes)'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무엇이든지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특징과 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조 연설을 통해 "디지털 도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시대에 네이버는 첨단 기술을 일상의 도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고도화된 기술들은 플랫폼의 사용자들이 이를 편리할 수 이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이를 도구화하는 과정을 지난 5년간 집중해왔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NAVER CONNECT2020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즉, 사용자 역할이 변할 때마다 복잡하게 연구하거나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편리하게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사용자들은 일반 사용자기도 하면서, 때로는 창작자 혹은 스몰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기 때문에 이 점은 더욱 중요하다.

한 대표는 "그간 많은 기술을 서비스 단위로 개발하다보니 힘이 안 모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큐브는 만들어진 도구들을 가시적으로 형상화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만든 상징적인 단어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5년 개발 노하우에 '테크큐브' 개념 도입
첨단 기술의 도구화 통해 고객 편의 향상

특히 큐브는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한편, 창작자나 사업자들에게는 사용자들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또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인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까지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콘텐츠에 대해 클릭이나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얻는 것에 그쳤다. 내년부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독, 구매까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 달기'에서 '포인트 받기' '결제' 등으로 선택지가 늘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기술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테크큐브라는 가시적인 도구를 도입한 것 자체가 국내를 넘어 해외 서비스를 겨냥한 셈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들은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큐브들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튜닝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가는 시작점"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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