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빅히트, 인터넷·게임사 출신 수두룩 이유

  • 2020.10.19(월) 15:26

네이버·다음·넥슨·넷마블 출신 임원 상당수
IP·콘텐츠 관리 노하우 아티스트에도 활용

여긴 음악 기획사야 인터넷 서비스 회사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돼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임원진 면면을 살펴보면 다른 기획사들과 확연히 다른 멤버 구성이 눈길을 끈다. 

대체로 콘텐츠 기업 출신이거나 아티스트 등으로 구성된 다른 회사의 임원진과 달리 빅히트는 음악과 거리가 먼 인터넷이나 게임, 패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이종 산업의 전문가들이 수두룩하다. 

빅히트의 사업 방향이 아티스트 발굴·육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로부터 창출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 부가가치를 끌어내는데 있다보니 이와 관련이 있는 분야의 출신이 유독 많다는 분석이다. 

19일 빅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회사 HQ(headquarter) CEO로 선임된 박지원(43) 사업관리 총괄 이사는 게임사 넥슨 출신이다. 넥슨코리아 대표이사(CEO)와 넥슨재팬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다 빅히트에 영입됐다.

박 이사는 빅히트의 회사 운영을 위해 내실을 강화하고 조직을 혁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빅히트 뿐만 아니라 계열사 비엔엑스와 수퍼브, 빅히트아이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자문도 하고 있다.

레이블 부대표를 담당하는 신영재(37) 이사도 넥슨코리아 출신이다. 넥슨코리아에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맡다가 빅히트로 넘어왔다. 

운영을 총괄하는 이진형(49)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방시혁 대표, 윤석준 글로벌사업총괄과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히트의 미국법인을 비롯해 계열사인 비엔엑스·쏘스뮤직·수퍼브·빅히트쓰리식스티·빅히트아이티의 등기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략·사업·마케팅 총괄인 김태호(46) CSO는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기업을 두루 거쳤다.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회사인 음악 기획사 빌리프랩의 현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이 외 플랫폼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소영(52) 이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총괄 본부장과 네이버 포털운영센터장, 요기요 커뮤니케이션 전략담당 이사, 스타일쉐어 COO 등을 역임한 인터넷 분야 전문가다. 

빅히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병규(46) 이사는 이 회사 2대 주주인 게임사 넷마블의 현 경영정책담당 상무다. 

20여명의 임원 가운데 상당수가 인터넷과 게임, 패션, 이커머스 기업을 거친 전문가다. 다른 음악기획사인 SM·JYP·YG엔터의 임원 구성과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빅히트에 음악 기획과 거리가 먼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뭘까. 이는 빅히트의 사업이 음악 기획을 넘어 인터넷·게임 회사처럼 콘텐츠의 유통 및 팬덤 커뮤니티 등으로 확장하려는데 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꼽은 경쟁 상대로 흥미롭게도 인터넷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빅히트는 예상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다섯 곳의 비교 기업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3개의 엔터테인먼트 회사(JYP·YG·YG플러스)와 정보기술(IT) 업체인 네이버, 카카오가 들어 있다.

빅히트가 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은 네이버·카카오가 각각 '네이버뮤직'과 '멜론'을 통해 음원 유통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할 뿐만 아니라 음반 제작과 공연 등의 사업 내용도 겹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선 게임사의 사업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빅히트는 지난해 빅히트아이피라는 계열사를 세우고 소속 아티스트의 IP를 활용, 캐릭터 상품 제작이나 외부 라이선싱 사업 등 2차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마치 월트디즈니가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기반으로 활발한 IP 사업을 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보통 게임사에선 이용자의 주 연령층이 몇살이고 앞으로 몇년 후 유입될 신규 가입자는 어떨 지에 대한 대비를 세워놓는데 빅히트 역시 BTS 팬들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향후 로드맵을 세우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를 많이 영입한 것"이라며 "IP와 콘텐츠 관리, 이용자 분석과 차기작 출시 계획 등을 위해서라도 외부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핵심 사업이 음악 제작에서 벗어나 마치 인터넷·게임사가 추구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빅히트는 지난해 팬커뮤니티형 콘텐츠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론칭하면서 유의미한 플랫폼 가입자수 및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아티스트별 팬데이터 수집, 소비성향 분석, IP 사업강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아티스트 팬덤을 수익화하는 최적의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빅히트의 이종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이들은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MD, 라이선싱, 콘텐츠 등 고마진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증시에서 보아왔던 음악제작 상장사들에서 볼 수 없었던 면모"라고 설명했다.

꼭 필요한 경제정보만 모았습니다[비즈니스워치 네이버 포스트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