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이 잇따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대형사 게임들이 여전히 매출 기준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나, 중견 게임사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규모가 한정된 시장을 나눠 가지는 구조가 아니라 검증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각자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업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 1~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작 '바람의나라:연'이 3위에 올랐고, 중견 게임사 웹젠은 5위를 지켰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의 활약이 여전히 큰 양상이지만, 웹젠과 같은 중견 게임사의 도약도 눈에 띄는 등 게임 업계 전반이 활력을 받고 있다. 웹젠은 지난 5월 내놓은 신작 '뮤 아크엔젤'과 8월 선보인 'R2M' 모두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그라비티의 경우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론칭한 신작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이 현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도 줄줄이 기대작을 대기시켰다.
위메이드는 조만간 '미르4'를 선보일 예정인데, 사전 예약자 수만 2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는 한동안 흥행 신작이 없었던 터라 전세계 이용자가 5억명에 달하는 미르 IP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형사 넷마블도 전세계 4697만명이 이용한 세븐나이츠 IP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내달 내놓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트릭스터M'도 사전 예약 이틀만에 100만명이 몰려 대형사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조이시티의 경우 '테라: 엔드리스워'를 내달 3일 출시하기로 했다. 170개국 이상에 글로벌 론칭되는 테라: 엔드리스 워는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을 넘는 등 대부분 게임사들의 신작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엘리온'(ELYON)을 오는 12월10일 선보일 계획이다. 엘리온은 대형작 '배틀 그라운드'와 '테라'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역량이 담긴 게임인 까닭에 양사의 자존심이 걸렸다.
이처럼 다양한 게임사 신작이 잇따라 흥행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에 게임과 같은 비대면 콘텐츠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까닭도 있지만, 대부분 검증된 인기 IP를 기반으로 자사의 기존 시장을 더욱 키우는 형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기대작이 모두 공개되는 연말이 되면 각자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쌓기 위한 치열한 경쟁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새로운 IP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기가 검증된 기존 IP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런 좋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