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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대' 게임 업계 날았다…영업익 세자릿수 성장 '우수수'

  • 2020.11.19(목) 17:06

3분기 15개 중소형 게임사 실적 분석
크래프톤·더블유·카겜 견조한 상승세

이보다 좋을 수 있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제외한 중형 게임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세자릿수 증가한 사례가 쏟아졌다.

신작 효과와 코로나19 영향이다. 게임 업계가 그동안 쌓은 콘텐츠 경쟁력이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을 계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 것 같다. 보통 연말이 게임 업계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 크래프톤·웹젠·그라비티…눈에 띄는 성장세

19일 비즈니스워치가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NHN(게임부문), 그라비티, 웹젠, 네오위즈, 게임빌, 위메이드, 조이시티, 선데이토즈,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 주요 중소형 게임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증가율이 세자릿수인 곳이 6곳에 달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든 측면에서 다른 게임사를 압도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3499억원으로 전년보다 4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76억원으로 무려 465.1% 늘어났다.

이는 간판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아시아 지역에서 흥행을 지속한 덕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모바일 매출액이 전체의 80%에 달하고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비중이 90%에 이르기 때문이다.

웹젠은 업계 순위를 뒤흔들 정도의 '역대급'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웹젠의 3분기 매출액은 1069억원으로 전년보다 12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4% 늘어난 434억원이다.

이는 NHN(게임 사업)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컴투스와 펄어비스를 바짝 추격한 성적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중형사 가운데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만이 웹젠을 앞섰다.

이 같은 성적은 올 상·하반기에 '원투펀치' 식으로 잇따라 출시한 '뮤 아크엔젤'과 'R2M' 덕이다. 이들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 등 매출 최상위권 게임을 위협할 정도로 연쇄 흥행했다. 웹젠은 향후 R2M의 해외 진출을 통해 추가 성장도 모색한다.

그라비티는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이 회사 3분기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36% 증가했다. 매출액도 1318억원으로 전년보다 70%가량 늘었다. 국내외 출시한 '라그나로크' IP 기반 게임들이 흥행을 거듭하면서다. 그라비티는 게임 서비스 지역 확대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 IPO 이후 첫 성적표 카카오게임즈 '준수'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나쁘지 않은 3분기 성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은 150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12억원으로 178% 늘어났다. 지난 7월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가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덩치만 보면 컴투스(1282억원), 펄어비스(1183억원), NHN(게임부문 1004억원)을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자체 제작보다 외부 개발사에서 가져온 게임을 퍼블리싱(유통)하는게 대부분이다 보니 영업이익은 다른 개발사 수준을 따르지 못한다. 올 4분기에 출시하는 기대작 '엘리온'도 크래프톤이 개발한 것을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것이다.

네오위즈는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746억원, 영업이익은 182%나 늘어난 160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과 함께 '기타소녀', '데스나이트키우기' 등 신작 효과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네오위즈는 4분기에도 신작과 주요 IP의 글로벌 시장 성장을 토대로 성장을 모색할 구상이다.

엠게임은 주력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이 외국에서 성과를 내면서 모처럼 뛰어난 실적을 내놨다. 엠게임의 매출액은 89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19억원으로 129.5%나 늘어났다.

◇ 영업이익 급등 못하면 이상해

크래프톤, 웹젠 등만 뛰어난 실적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는 매출이 전년보다 33.1% 증가한 17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1.4% 늘어난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블유게임즈는 자사 매출 성장률이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 평균인 25.4%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계절적 성수기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펄어비스는 이렇다 할 신작 없이도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이 회사 3분기 매출액은 1183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이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1% 가량 증가한 수치다.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 등 간판작들이 견조하다. 지역별 매출 비중도 한국 23%, 아시아 32%, 북미·유럽 45% 등 골고루 분포돼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4분기 붉은사막과 같은 차기작 공개를 통해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컴투스 역시 글로벌 장기 흥행작 '서머너즈워' 덕에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128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지출 증가 탓에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 경쟁력을 e스포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조이시티는 '프리스타일', '캐리비안의 해적' 등 주요 게임 덕에 매출액은 455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71.8%, 27% 증가한 것이다. 하반기도 신작 효과로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3%, 66% 증가한 것이다. 신작 게임 '애니팡4' 효과를 흠뻑 누렸다.

게임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모중인 NHN의 게임 사업은 주춤한 모양새다. 이 회사 게임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004억원에 그쳤다. 물론 결제·광고·커머스 등 신사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완전히 자리잡았기에 기업 경쟁력을 게임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게임빌은 3분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야구게임 라인업이 견조했다. 한빛소프트도 흑자전환했다. '삼국지난무' 등 기대작으로 성장세로 돌아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기대작 '미르4'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증가 탓에 다소 부진한 실적이었다. 위메이드는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사전 예약자 250만명을 돌파한 미르4의 정식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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