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게임 3사(3N)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지난 3분기 나란히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특히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1~3분기 누적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성적을 넘어섰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해외에서 도드라진 성장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 3N, 1~3분기 누적 매출 '두자릿수 성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3N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나란히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넥슨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 늘어난 2조5323억원(원화 환산 수치)을 달성했고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무려 59% 증가한 1조8548억원을, 넷마블은 15% 늘어난 1조8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간판작 '리니지M' 등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누적 매출 뿐만 아니라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거의 두배나 늘어난 6681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경쟁사를 압도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넥슨의 1~3분기 누적 매출 2267억엔은 지난해 연간 매출(2486억엔)에 육박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45억엔)을 웃도는 958억엔이다. 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실적을 훌쩍 웃도는 규모로 업계 '탑(top)'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2위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나 증가했다. 넷마블은 해외 사업 선전에 힘입어 1~3분기 매출이 엔씨소프트를 다소 앞섰으나 영업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해 3위에 머물렀다.
◇ 넥슨·엔씨, 국내에서…넷마블만 해외에서
넥슨의 주력은 한동안 PC게임 '던전앤파이터'였으나 최근 들어 모바일 신작들이 부쩍 선전하고 있다.
올 3분기 성적을 살펴보면 모바일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140% 증가한 3695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최대 규모다. 3분기 전체 매출액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말 출시한 'V4'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올해 기대작 '바람의나라:연'이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도 캐주얼·스포츠 장르 특성을 뛰어넘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가운데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64%에 달하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주력인 리니지 시리즈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3896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은 2452억원으로 여전한 강세를 보였고, 리니지2M도 1445억원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 비중은 81.5%에 이른다.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넥슨, 엔씨소프트와 달리 넷마블은 해외 실적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17%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일곱개의 대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하고 있어서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의 3분기 해외 매출은 4787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
◇ 연간 실적도 '지속 상승'
3N의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넥슨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486억엔)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고 영업이익도 작년 한해치를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이 우리돈 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정식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연내 출시되지 않아도 이같은 성장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 역시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매출액 1조7012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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