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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게임에 부는 '뉴딜 훈풍'

  • 2020.09.14(월) 15:30

비대면 산업 활황속 게임사도 긍정영향
뉴딜지수에 게임사 이름 올리고
주요 게임사 신작들도 줄줄이 인기

경쟁력 있는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담금질 해온 주요 게임사들이 한국거래소의 'K-뉴딜지수' 출시를 계기로 자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게임과 같은 비대면 산업이 활황을 거듭하는데다 새로 선보이는 신작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업가치가 레벨업하고 있다. 정부도 게임 산업 규제 완화와 자본시장을 통한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환경이 더없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 '게임 뉴딜'이 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KRX BBIG K-뉴딜지수' 5종에 게임기업 10곳을 선정했다.

BBIG는 배터리(B)·바이오(B)·인터넷(I)·게임(G) 등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각광받는 업종을 뜻한다. 게임 분야에 속한 기업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과 펄어비스,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골프존 10곳이다.
 
한국거래소는 게임 분야에 선정된 기업에 대해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 서비스, 가상현실 게임 서비스 업체로,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고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선정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조기 상장 등을 통해 시중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대형주' 엔씨소프트·넷마블…실적도 급상승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올해 연간 실적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곳이 대다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과 2017년 6월에 나온 '리니지M'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질주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 2개 게임이 매출 순위 1~3위를 오가며 최상위권의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모습은 수년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이 회사 올해 연간 매출액은 2조5594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 1조7012억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앞자리 조단위 숫자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9464억원에 달한다. 전년 4790억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넷마블 역시 올해 연간 매출액이 2조5946억원(전년 2조1787억원), 영업이익은 2712억원(전년 202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약 322만주(지분율 5.77%)와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709만주(24.87%)를 보유하고 있어 자본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 허리 라인도 튼튼

게임 업계 허리라인이라 할 수 있는 펄어비스와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또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최근 검은사막 IP 누적 매출액이 5년만에 2조원을 넘어서는 등 견조한 흐름 속에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작 '붉은사막'과 '플랜8'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워'가 여전히 글로벌 흥행을 거듭하고 있어 올해 매출액이 5000억원(전년 469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 광고·결제 등 다른 비대면 사업 성장도 기대되는 회사다. 실제로 자회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이번 뉴딜지수의 인터넷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덕에 소셜 카지노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는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웹젠과 위메이드는 신작으로 반전이 기대되는 회사들이다. 웹젠은 지난 5월 내놓은 신작 '뮤 아크엔젤'이 장기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어 'R2M'도 매출 4위권에 오르면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장기간 IP 소송전을 벌이면서 주춤했던 위메이드는 최근 승기를 잡은데 이어 기대작 '미르4'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오위즈는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훈풍을 타고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로 증가한 6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밖에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들 가운데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자본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도교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이 국내에서 잇따라 흥행하면서, 다소 엉뚱하지만 국내 코스닥 상장 자회사인 넥슨지티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넥슨지티 주가는 연초대비 153%나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상장과 함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2~3월만 해도 코로나19가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사회적 분위기 측면을 고려해서도 조심스럽게 봤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영향뿐만 아니라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 성과를 내면서 긍정적인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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