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고, 콘솔이나 게임용 PC가 없어도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게임이다.
5세대(5G) 통신 서비스의 주요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으로 3년내 1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 5G 클라우드 게임 상용화…22개국 동시 출시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여간 테스트한 '5GX 클라우드 게임'을 상용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22개 나라에 출시한다.
이용요금은 월 1만6700원이다. 엑스박스의 인기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4'를 비롯해 '검은사막' 등 100여종을 제공한다. 올 연말에는 피파(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플레이(EA Play) 게임이 추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사업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3년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다"라며 "3G 시대에 뮤직 OTT(Over The Top), 4G 때는 미디어 OTT를 만든데 이어 속도와 저지연이 특징인 5G 시대에는 게임 OTT에 주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3년 내 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다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적지 않은 매출이 발생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원스토어와 삼성 갤럭시스토어에서 '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 Pass) 앱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된다. SK텔레콤이 아닌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 인기게임 지속확보…국내 게임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은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포르자 호라이즌4', '검은 사막', '기어스5', '오리와 도깨비불', '헤일로 5: 가디언스' 등 검증된 대작 게임부터 인디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스테이트 어브 디케이 3', '에버와일드', '페이블' 등 MS가 직접 제작하는 신작 게임도 공개할 방침이다. 연내 '피파'(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 플레이' 게임들도 추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게임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액션스퀘어와 써니사이드업 등 국내 게임사 2곳의 게임을 엑스박스 플랫폼용 게임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이 분야가 콘솔-PC-모바일 게임 이후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은 시간과 장소, 이용 기기의 제약을 넘어서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낮은 지연속도(Latency)를 구현하는 '프리 스케쥴링' 기술 운용과 함께 끊김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단축하는 5G 최적화 솔루션을 지속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도 함께 운용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신형 전략폰 '갤럭시노트20'를 구매한 고객에게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키로 했다. 스마트폰을 사지 않아도 가입 첫 달은 100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게임 이용권과 함께 콘솔, 컨트롤러도 제공한 뒤 약정 기간이 끝나면 기기는 게이머가 가질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유형의 구독경제 모델도 시도한다.
필 스펜서 MS XBOX 게임 총괄부사장은 "SK텔레콤과 MS 엑스박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전세계 게이머의 친구, 가족을 연결하고,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 게임 커뮤니티에 환상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고품격의 SKT 5GX 클라우드 게임으로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 유망 게임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