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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MZ세대는 미디어와 어떻게 사귈까

  • 2022.12.08(목) 16:31

10대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가이드

"새는 풀려났다(The bird is freed)"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새는 트위터를 상징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를 선포한 것이다. 그는 이전부터 트위터의 콘텐츠 검열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왔다.

흥미롭게도 머스크의 품에 안긴 이후 트위터 내 혐오 게시물·가짜 뉴스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에 5분마다 올라오는 인종차별 게시물의 양은 머스크의 인수 이전에 비해 1300% 증가했다. 가짜 뉴스는 2900%나 늘어났다.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선언이 한편으론 가짜 뉴스 유통을 부추긴 셈이 됐다.

결국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 동시에 가짜 뉴스의 유통까지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진짜 뉴스를 걸러내는 건 오롯이 뉴스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요즘 10대들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꼭 갖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미디어가 유통하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는 20여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던 저자가 10대 청소년들을 미디어 리터러시로 이끄는 안내서다. 삶의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10대들이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에선 신문·텔레비전·광고·영화·소셜미디어 등 여러 미디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미디어의 역사·개념·활용법 등 인문학 내용을 10대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또한 ▲방송과 신문의 소수자를 위한 사회적 역할 ▲광고의 이미지에 대한 이해 ▲예술과 미디어의 만남인 영화 바로보기 ▲인터넷과 사회적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 ▲미디어의 미래 등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나아가 10대 청소년들이 미디어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도 담았다. ▲뉴스는 왜 봐야 하는지 ▲광고에 나오는 것은 다 믿어야 하는지 ▲인터넷에 내 개인정보가 올라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청률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등 27가지 질문과 답변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초판에 최근 10년의 미디어 흐름을 담아낸 개정판이다. 미디어의 기본을 짚은 대목을 보완하고, 여러 통계도 최근 자료로 모두 바꿨다. 10대 청소년을 지도할 교사와 학부모가 읽기에도 알찬 내용이다. 김용민 화백의 통통 튀는 삽화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글 손석춘·그림 김용민/펴낸곳 철수와영희/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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