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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먹거리·마실거리, 운명 가른 한끗은?

  • 2023.03.27(월) 16:14

11개 장수 제품으로 보는 브랜딩 역사
비즈워치 생활경제부 저 '결정적 한끗'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출시된 지 무려 50년 가까이 된 제품이다. 장수 비결로 '변치 않는 맛'이 꼽힌다. 2000년대 초반, 천연색소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 새로운 색소로의 대체가 불가피 했을 때. 당시 빙그레 연구팀에는 "재료가 바뀌어도 이전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빙그레는 그야말로 사투를 벌여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바나나맛 우유는 현재 동종 산업 내에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감칠맛'의 대명사이자 우리네 식탁 풍경을 바꾼 1세대 조미료 '미원'. 67년된 브랜드 미원이 아직까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집스러움'이 한 몫하고 있다. 미원은 한때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은 물론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럼에도 제품의 기본을 고집하면서 대기업의 거센 도전을 정면 승부로 돌파, 마케팅으로 극복해 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미원 등 이른바 '스테디 셀러'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 나왔다. 경제 전문 매체 '비즈워치' 기사를 바탕으로 엮은 '결정적 한 끗'(사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한국인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먹거리, 마실거리들이다. 길게는 126년(구한말 등장한 활명수)부터 적게는 31년(컨디션)까지 장수하면서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제품들을 다루고 있다. 총 11개 장수 제품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디테일하게 다뤘다. 무엇보다 왜 성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밝힌다. 작은 차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각 제품에 대한 당시 시대적 맥락에 따른 풍부한 설명 및 입체적인 접근 방식을 담고 있다. 챕터 마지막 페이지마다 보기 쉬운 인포그래픽이 수록돼 있다. 이를 위해 비즈워치 펜기자와 그래픽 기자들이 호흡을 맞췄다.

흩어진 구슬을 꿰어주듯, 일상에 파편처럼 흩어진 이야기를 한데 묶어낸 '결정적 한 끗.'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이들은 물론, 브랜딩 기획 및 광고업계 종사자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지은이 비즈워치 생활경제부/펴낸곳 어바웃어북/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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