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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결국 넥서스도 합친다…구조조정 가속화

  • 2026.05.14(목) 07:20

한샘넥서스 흡수합병키로…사옥 매각에 해외 철수까지
IMM 인수 후 실적 부진 지속…부동산 경기 회복 필요

그래픽=비즈워치

한샘이 수입 인테리어 자회사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 이후 이어진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분간 구조조정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알짜 자회사까지

한샘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한샘넥서스는 하이엔드 수입 주방 가구 및 가전, 조명 등을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97억원, 당기순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이번 합병에 대해 "본사 특판사업본부와 넥서스 B2B 조직의 역량을 융합해 프리미엄 재개발·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넥서스는 건설사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에게 수입 가구를 공급하는 특판 사업을 해왔다. 한샘은 한샘넥서스를 합병해 압구정·성수·한남 등 서울 핵심 지역의 고급 재개발·재건축 단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샘넥서스 학동 플래그십 스토어. / 사진=한샘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한샘이 수년간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샘넥서스는 과거 실적이 부진해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됐던 회사다. 2023년에는 부채비율이 549%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샘은 2022년과 2023년 영업권을 전액 손상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경영진이 넥서스의 미래 수익가치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샘넥서스는 2024년 들어 매출이 2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당기순이익이 189억원으로 급증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샘은 한샘넥서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에 본사로 흡수해 이익을 내재화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의 자회사 합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샘은 2023년 수입 가구 유통 법인 한샘도무스와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인스테리어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두 회사는 영업권이 전액 손상 처리된 상태였다. 특히 인스테리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한샘은 이들 법인을 본사로 합치며 독립 법인 유지에 드는 인건비·임대료·공시 및 감사 비용 등을 제거한 바 있다.

이어지는 효율화

한샘은 자회사 통합뿐만 아니라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해외 사업을 철수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4년 9월 상암 사옥을 3200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샘은 이 건물을 2017년 1485억원에 매입했다가 7년 만에 처분했다. 이외에도 2023년 초에는 시흥시 소재 토지를 245억원에, 지난해 4월에는 서울 방배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322억원에 매각했다.

해외 사업 철수도 이어졌다. 한샘은 2021년 말 미국 법인 지분 전체를 매각했고 중국에서는 소주법인을 매각하고 상해법인을 청산했다. 지난해 7월에도 중국 내 가구 시공을 담당하던 법인(Hanssem (China) Interior Co., Ltd.)의 지분도 전부 매각했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AS 및 고객센터 운영을 담당하던 종속회사 한샘개발 지분 전체를 지티에스홀딩스에 넘기기도 했다.

한샘이 이처럼 부실 자회사와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 때문이다. 한샘은 IMM PE에 인수된 2021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한샘의 매출은 IMM PE에 인수된 2021년 2조2312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2023년에는 매출액 2조원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1조7445억원까지 떨어졌다. 4년 새 약 5000억원의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2022년에는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후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외형 성장 없이 마케팅비 축소와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1분기에도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1분기 한샘의 매출은 3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건설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B2B 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었다. 한샘은 한샘넥서스 합병을 통해 프리미엄 특판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구조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수년간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없이는 외형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단순한 실적 방어를 넘어 사업 구조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리딩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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