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나야 와사비"
요즘 신메뉴 경쟁이 치열한 곳은 버거 프랜차이즈다. 국내 5대 버거 프랜차이즈의 전체 점포 수만해도 4000개다. 이런 상황에서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주목을 받을 만한 제품들을 내세우고 있다. 익숙한 맛은 실패가 없는 반면 소비자 시선을 붙잡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자극적이면서도 낯선 조합이 잇따라 등장하는 이유다.
지난해 롯데리아가 출시한 ‘김치불고기 버거‘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전통 식품이 김치라지만, 버거와 김치의 조합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매번 느끼함을 달래는 건 탄산이었다. 그럼에도 예상 외의 조합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꽤나 긍정적이었다. 이벤트성으로 선보였던 제품이 정식 판매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올해는 맥도날드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바로 '와사비'다. 햄버거에 와사비라는 조합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의문이 앞섰다.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얼얼해지는 알싸한 맛과 패스트푸드 특유의 단순한 풍미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싶었다. 화제성을 노린 제품인지, 맛까지 잡은 전략인지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셰프 마케팅'이 더해진 점도 흥미로웠다. 맥도날드는 이번 신메뉴 출시와 함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를 모델로 발탁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1위'와 '요리 서바이벌 1위'의 만남이다. 브랜드와 셰프 모두 '이름값'을 판매량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일종의 실험대나 다름이 없다.
낯선 조합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특히 셰프를 전면에 내세운 음식들은 오히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과연 와사비 버거는 '도전적인 별미'일까, 아니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이벤트성 메뉴'에 그칠까. [슬소생]이 직접 냉정하게 따져봤다.애매하네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와사비 게살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게살이 들어간 크로켓과 고기 패티, 와사비 타르타르 소스로 구성된 메뉴다. 여기에 토마토와 양상추를 더해 느끼함을 잡으면서도 식감을 살렸다. 외형으로만 봤을 때 기존 버거들과 확연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크로켓과 고기 패티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살 크로켓만 먹었을 때는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맛이 살아있었다. 문제는 고기 패티와 크로켓을 같이 먹었을 때다. 두 재료는 서로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보다 각자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기대했던 와사비 소스는 오히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알싸함은 제품의 포인트가 되지 못했고, 전체적인 맛에 묻혔다. 신메뉴의 핵심 축이 흐린 셈이다. 콘셉트 자체는 도전적이다. 그러나 맛의 완성도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재구매로 이어질 만한 설득력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컸다.
이와 달리 또댜른 신메뉴인 '와사비 슈비버거'에서는 와사비 맛이 강했다. 맥도날드가 기존에 판매 중인 슈비버거에 와사비 타르타르 소스를 '킥'으로 더한 게 전부다. 새우의 식감이 충분히 살아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새우버거 본연의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와사비의 강한 향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도날드의 이번 신제품은 분명 시도 자체에서는 의미가 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새로운 맛의 조합을 실험하는 것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의 선택은 냉정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의 호기심에 따른 구매와 반복 구매는 엄연히 다른 문제다.
와사비라는 변수에 끌린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는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만족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메뉴를 사먹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손이 가는 것은 '검증된 맛'이다. 그렇게 소비자들은 다시 빅맥과 상하이를 선택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