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브랜드 성장과 글로벌 채널 다변화를 바탕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유통 채널 구조 재정비에 따라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다른 출발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135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주요 브랜드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순항한 덕분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8.5%, 5.9% 늘었다.
수익성 역시 성장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26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81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설화수와 에스트라, 라네즈 등의 판매 호조가 덕분이다.
다만 해외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아모레퍼시픽이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는 서구권에서 신규 브랜드 확산을 위한 마케팅과 제품 확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6억원에서 567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4.3% 각각 줄었다. 화장품(뷰티)부터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시먼트)까지 전 사업부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LG생활건강 핵심 사업인 뷰티 부문의 부진이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3% 감소한 7711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43.2% 줄었다. 면세 물량조절과 매장 효율화, 마케팅 투자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속도가 갈랐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차이는 '전략 전환 속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두 기업은 과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C뷰티(중국산 화장품)의 부상 등 업황 악화에 따라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입지가 좁아지던 시기에 이들 기업은 서로 다른 대응 방식을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2년부터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며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더마와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 디지털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면세 중심의 유통 구조를 재정비하며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다이궁·代工)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뷰티와 HDB 사업부를 5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해 브랜드별 책임 경영 체제 강화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올해를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디지털 중심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국내에서 지역 챔피언으로 선정한 'VDL', '피지오겔', '도미나스'를 H&B 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북미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북미 지역은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이 기저 부담으로 14.4% 줄어들 동안 35% 증가하는 등 중국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오는 8월 미국 전역 400여 개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닥터그루트' 제품을 선보이고, '더페이스샵(TFS)'은 대표 제품인 미감수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제품군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와 EMEA(유럽·서아시아·아프리카), 독일 지역 공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먼저 동남아 시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 국가별 특화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EMEA에서는 '유시몰'의 인지도를 확고히 하는 한편 독일에선 '빌리프' 진출을 추진해 라인업 확대를 노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