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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역 속으로 뛰어들다…유니클로의 '상생 실험'

  • 2026.05.09(토) 08:00

광복점 리뉴얼 오픈…'오픈런' 펼쳐져
'롯데 자이언츠' 협업…지역 연계 강화
비수도권에 집중…소비자 접근성 확대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사진=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맞아?"

지난 8일 오전 방문한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긴 대기줄이 이어진 한 매장이 있다. 바로 이곳 2층에 위치한 '유니클로'다. 명품 브랜드에서나 익숙한 백화점 '오픈런' 풍경이 유니클로 매장 앞에 펼쳐진 셈이다. 그동안 봐왔던 매장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진열된 UT./사진=윤서영 기자 sy@

유니클로는 이날 3개월 간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광복점을 재오픈했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시즌 주력 상품과 핵심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다. 실제로 광복점에서는 유니클로의 대표 라이프웨어 제품인 '에어리즘'부터 몬치치와 미피 등 '유티(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고객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동선 설계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니클로는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상권 특성에 맞춰 '남성→여성→키즈'로 이어지는 매장을 구현했다. 여기에 흩어져 있던 피팅룸을 한 곳에 통합, 피팅룸 개수를 기존 12개에서 21개로 늘렸다. 8대였던 계산대도 12대로 확대하는 등 편의성 역시 개선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유니클로가 이번 롯데백화점 광복점 재단장에 나선 것은 다양한 고객층이 모이는 곳이자, 상징성이 있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광복점은 부산의 대표 관광·쇼핑 복합 상권,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등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전통 상권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인근 주거지역 소비 수요까지 흡수하는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유니클로 입장에선 브랜드 체험과 지역 밀착 전략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거점인 셈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 기준 매장 규모가 가장 크다"며 "특별 가격으로 프로모션하는 제품들은 재고를 떨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인기있는 제품을 할인하는 만큼 고객들이 오픈 시기에 맞춰 방문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지역과 동반 성장

이번 광복점 리뉴얼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유니클로의 '지역 상생' 전략이다. 유니클로는 광복점 오픈을 기념해 부산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협업한 '유티미'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구단의 로고와 부산을 상징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티셔츠에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유니클로가 부산에서 지역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한층 뜨거웠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협업한 제품이 진열된 매대 앞은 젊은 세대부터 40대 남성 고객들로 북적였다. 부산 남구에서 온 김민정(38) 씨는 "롯데 자이언츠 팬인 만큼 유니클로와 콜라보 소식을 듣고 기대가 컸다"며 "평소 즐겨입는 브랜드 제품에 지역색까지 담겨 있어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유니클로는 광복점 오픈에 맞춰 부산 전 매장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와 협업한 티셔츠 판매에 나섰다. 이외에도 로컬 브랜드 '클러스터라운드(CRR)'와 '치킨버거클럽',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월 브랜드 '송월'과 콜라보한 유티미도 선보였다. 특히 부산 삼정타워점에서는 유일하게 유티미 티셔츠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서비스 체험도 가능하다.

지역 밀착형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이달 충남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에서 프로 야구단 '한화 이글스'와 협업한 한정 티셔츠를 출시했다. 울산에서는 현지 커피 브랜드인 '메이즈메이즈' 등 4개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이달 말 오픈 예정인 전주 송천점에서는 제과 브랜드 'PNB 풍년제과'와 함께 유티미 티셔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매장 효율화 역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024년 '국내 매출 1조원'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장 수는 불매운동 이전인 2019년보다 50개가량 줄어든 130개 수준이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경쟁력을 강화,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기존 주요 매장들의 동선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매장 설비를 도입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니클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건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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