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른인가?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이라 할 수 없다. 무엇보다 감정을 다루는데 있어서 이리저리 내둘리지 않아야 어른이라 할 수 있다.
어른의 마음을 심리학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어른의 감정 수업'(사진)은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심리상담사가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관점으로 어른의 개념을 규정한다. 어른은 외부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의식적으로 대응한다.
책은 어른과 같이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선 기계적으로 발동하는 생각·감정·행동 패턴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듯 사람은 외부 자극에 대한 자동반응 패턴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패턴이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하는 방향으로 굳어질 때 발생한다.
자동반응을 일으키는 상황(외부 자극)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부정적인 감정에만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나쁜 심리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함에 시달릴 수 있다. 이는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삶의 주체성'을 방해한다.
어른의 감정수업은 자동반응 패턴에서 벗어나 마음이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멈추는 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 저자가 10년 동안 내담자와의 상담에서 활용했던 방법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심리학 이론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상담현장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를 사례로 덧붙였다. 저자는 각 챕터를 마칠 때마다 독자들에게 수차례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탐색하고, 감정을 마주하고, 행동을 관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을 조종해온 자동반응의 원인을 밝히고 그간 받아온 상처를 보듬어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인현진은 대학에서 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심리상담센터 '마인드페이지'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및 기관에서 심리 치유를 주제로 하는 글쓰기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한편, 심리상담 팟캐스트 '상담맛집'을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공저로는 '최소한의 심리학'과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 '일독', '이독' 등이 있다.
[지은이 인현진/펴낸곳 앤의 서재/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