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프로젝트 꽃'이 올해로 출범 7년 차를 맞았습니다.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 기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소상공인과 창작자의 성공을 돕는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인데요. 네이버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해왔습니다.
프로젝트 꽃의 특징은 소상공인·창작자의 성장과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기술 툴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네이버는 2016년 프로젝트 꽃을 시작한 이후 소상공인·창작자가 플랫폼 위에서 더 잘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는 동네(전통)시장 장보기나 네이버 주문, 예약·매장 결제같이 끊김없이 구매 여정을 연결해주는 툴을 더했고요.
2020년에는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매출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반품 리스크에 대비해 구매 확정 이후 지급하던 정산대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비인기 상품이나 상점도 잠재소비자에게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하거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도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을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소상공인·창작자가 더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0만개 수준이던 스마트스토어 수는 2017년 17만개, 2018년 22만개, 2019년 29만개, 2020년 41만개, 2021년 49만개로 늘었는데요. 이는 프로젝트 꽃 출범 당시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 창업자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목표를 한참 뛰어넘은 것입니다.
연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스토어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5293개에서 2017년 1만개(1만1개)를 넘더니, 2020년에는 2만개(2만9455개), 2021년에는 3만개(3만8192개)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은 48%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소상공인 지원에 이렇게 적극적인 걸까요? 그 이유는 소상공인들의 성장이 네이버의 성장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쇼핑(커머스)과 핀테크는 네이버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네이버는 2조280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 가운데 41%가량을 커머스와 핀테크가 담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쇼핑은 검색에서도 3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네이버 사업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네이버를 통해 성장한 소상공인이 네이버의 중요한 파트너가 돼 동반성장을 이루는 구조인 것이죠.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도 이어집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8월 '프로젝트 꽃'의 성장 방향 토론회에서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SME(소상공인)와 창작자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들이 가진 역량과 제품이 브랜드라는 자산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소상공인과 상생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골목 상권 침해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네이버는 그때마다 '상생'을 강조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신지만 네이버 프로젝트 꽃 사무국 리더는 최근 언론과 대화에서 "검색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온 네이버에 앱의 생태계나 다양성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당연히 유지해야 할 철학이자 정체성이고 사업 전략"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출범 7년차를 맞은 '프로젝트 꽃'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 꽃'이 온보딩·셀러·온라인·플래닝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스케일업·브랜드·오프라인(로컬)·임파워먼트(empowerment)에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등을 지나며 라이프 스타일도 크게 변화한 만큼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키워드를 정한 것입니다.
스케일업은 그동안 소상공인을 이커머스로 유입하는 데 집중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뜻합니다. 새로운 방향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브랜드인데요. 그동안의 성장 전략이 창업자 개인, 즉 셀러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셀러가 성장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인 '브랜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울 계획입니다.
로컬 분야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비즈니스를 키우는 데 집중해왔는데요. 이제는 굳이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지 않아도 이용자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스마트플레이스, AI 툴 등을 통해 오프라인과 로컬 사업자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임파워먼트는 새로운 '프로젝트 꽃'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더해 네이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상공인 돕기에 나선 것인데요. 네이버는 최근 사내 임파워먼트를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 꽃 앰버서더'를 발족했습니다.
신 리더는 "7년 동안 프로젝트 꽃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스터디하고 내부적으로도 많이 학습한 상태"라며 "다양한 사업자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꽃을 확장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굉장히 전략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