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권미란]"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3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에 집중하겠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최대 규모 CDMO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R&D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바이오연구소를 출범하고 1년 간 CDMO 자체 기술력 강화와 오픈이노베이션에 주력해왔다. R&D 성과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을 꼽을 수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로 결합시킨 항체를 말한다. 하나의 항체로 구성된 단일 항체는 하나의 항원에만 작용해 제한된 효능을 보이는 반면, 이중항체는 여러 항체가 서로 다른 항원에 동시에 작용해 단일 항체보다 더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기존의 이중항체는 항체에 새로운 결합부위를 도입하면서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에스듀얼'은 이중항체를 비대칭 구조로 특화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기존 이중항체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칭적 항체구조와 납인홀을 도입했고 지속적인 개선 과정을 거쳐 이중항체 형성률을 75%에서 85% 이상으로 향상시킨 독자적인 에스납인홀(S-KiH)을 개발했다. 또 이를 제2세대의 에스듀얼로 개발해 지난달에는 2종의 신규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또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 상표 등록과 mRNA 안정성 향상 기술 특허를 지난달 출원했고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의 ADC 선진기술개발사 '아라리스'의 발굴 및 실사 투자결정에도 기여했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는 아라리스의 기술력과 잠재력, 확장성 등을 검증하고 협업 범위 등을 고안하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R&D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CDMO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지속 성장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바이오연구소가 현 포트폴리오 기술들의 주변기술과 지원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모달리티의 검증과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 바이오연구소장은 "앞으로 3년간 CDMO 기술개발과 ADC, 세포유전자치료제(GCT) 등 뉴 모달리티을 위한 R&D를 진행해 CDMO 기업에서 나아가 10년 후 세계 최고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