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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클러스터, 산학연정 경계 허무는 융합 필요"

  • 2023.06.11(일) 12:01

[바이오USA]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판교·대전·송도 등 지역별·특성별 분산된 국내 클러스터
"연구개발·상업화·투자 등 클러스터별 지원 방안 모색해야"

[미국 보스턴=권미란] "지역과 특성별로 분산된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산‧학‧연‧정 경계를 허무는 융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성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독려하고,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공동 개최한 '한국의 밤 리셉션'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을 찾았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성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먼저 노 회장은 "바이오USA에 참가한 기업과 국가관 등 부스를 둘러봤는데 현장 열기가 뜨겁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제약바이오의 위상에 자부심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만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에서 수많은 빅파마, 바이오텍들을 마주하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혁신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많은 산업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은 지난 2016년부터 세계 바이오 클러스터 1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 혁신기업·연구기관이 밀집한 켄달스퀘어는 '지구상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 마일'로 불리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화이자 등을 포함한 1000여개 바이오 기업과 벤처캐피탈(VC)이 자리하고 있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VC로부터 지난 2022년에만 1000억 달러(한화 약 129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를 국내에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 반도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산업 기반의 '혁신역량 기반 클러스터'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패키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현황 /이미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합동자료

노 회장은 "정부가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 등 국내 기관과 보스턴의 장점을 융합·활용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단일 기업이 독자적인 투자로 성공 끌어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산‧학‧연‧정 경계를 허무는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은 혁신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 관련 클러스터는 지역별‧특성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판교는 산업계 융합이 강점이고 대전은 연구단지 중심, 강원도 원주는 의료기기라는 특정 산업 중심, 인천 송도는 대규모 생산시설 등 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여러 지역별로 바이오 클러스터들이 분산되면서 규모가 작아 네트워크 형성에 한계가 있고 투자 및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도 크지 않다. 이에 노 회장은 클러스터별 차별화된 특징을 살리고 산업계, 학계, 정부 등의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노 회장은 "각각 클러스터 특징에 맞는 노력을 통해 차별적으로 발전시키고 산‧학‧연‧정 경계를 허무는 융합과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연구개발, 상업화, 창업, 투자 등에 있어 지속가능한 클러스터별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우 단계별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 관련해서는 인허가, 전임상, 상업화까지 생태계가 잘 조성된 것이 특정이다.

노 회장은 "대학 및 연구소가 바이오벤처와 협력하는 역할 전문화, R&D 이후 사업화에 필요한 시험, 분석, 인증 등 서비스, CRO 및 CMO 관련은 연구·생산 인프라로 바이오벤처의 부족한 역량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장하고 기업 간 소통 하에 클러스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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