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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보스턴의 CIC에 가보니

  • 2023.06.09(금) 07:31

유한·동아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입주
정보 공유·글로벌 네트워킹 기회 확대 등 '장점'

미국 보스턴 소재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 전경. /사진=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 CIC)

[미국 보스턴=권미란]'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이 속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스턴에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와 유망 바이오벤처, 병원 및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10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거점을 마련해 2조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보스턴 내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의 네트워크 1번지로 불리는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 CIC)를 6일(현지시간) 직접 찾아가봤다.

CIC의 11층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미국지사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21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보스턴으로 지사를 이전, CIC에 입주했다.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이 CIC의 11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이 함께 6일과 7일 양일간 주최하는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Korea Bio Innovation Night)과 '한국의 밤 리셉션'(Korea Night Reception)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진흥원은 지난해 6월 한국바이오혁신센터(Korea Bio Innovation Center in Boston)를 CIC에 설립하고 'K-블록버스터 미국 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 참여 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CIC 14층에 위치한 한국바이오혁신센터에는 에이비온, 메디픽셀, 메디사피엔스, 바이오톡스텍, 지뉴브, 인텍사이언티픽, 유스바이오글로벌, 휴먼테라퓨틱스  등 8개의 국내 바이오텍이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입주해있다. 

박 미국지사장은 "한국바이오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에는 월 최대 120만원의 임대료와 미국 현지 주요 학회 등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현지 전문가 컨설팅과 전문 교육 세미나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바이오혁신센터를 지나 복도 끝으로 가니 동아에스티 미국지사 사무실이 눈에 띄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진출과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월 CIC에 미국지사를 신설한 바 있다. 뉴로보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올해 3분기 임상 개시를 계획 중이다. 

류은주 동아에스티 미국지사장.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류은주 동아에스티 미국지사장은 "보스턴은 미국의 유수 대학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관리 및 모니터링하기에 수월하고 효율적"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대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스탠다임 등 12개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별 사무실로 입주해있지만 아쉽게도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바이오USA 행사로 CIC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볼 수는 없었다.

박순만 진흥원 미국지사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은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 기회의 장"이라며 "보스턴에서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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