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가 가장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 매출이 1,3,4위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가 여전한 가운데 나타난 새로운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독주는 '견고'…솟아오른 '까마귀'
21일 센서타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W, 리니지2M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는 등 '리니지 3형제'의 독주는 계속됐다.
올 2월 기준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전세계 누적 합산 매출은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넘어섰다고 센서타워는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순으로 1~3위를 지킨 바 있다.
그러면서 센서타워는 지난 4월 말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의 성과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 매출 성장성 측면에선 나이트 크로우가 업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센서타워는 "출시 두 달 만에 약 6000만달러(약 769억원) 이상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며 매출 5위에 랭크됐다"며 "나이트 크로우 같은 신작과 피파 모바일 같은 기존 게임들이 골고루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국내 퍼블리셔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위메이드는 이로써 지난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매출 순위에서 36위에 그쳤는데 올해는 7위로 올라섰다.
위메이드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제작된 기술력과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콘텐츠를 앞세워 출시 초기엔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이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 40.61%를 확보했다. 양사는 이같은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카카오게임즈도 '주목'
견고한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른 게임들도 주목됐다. 넥슨의 축구 게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피파 온라인4 M'(FIFA ONLINE 4 M)은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7위를 지켰고, '피파 모바일'은 6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2020년 6월 출시된 피파 모바일은 작년 상반기에 20위에 그쳤는데, 올 상반기엔 6위까지 올리며 괄목할 만한 도약을 이뤄냈다"며 "이로써 넥슨의 피파 모바일 시리즈는 10위권 내 순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올해 초 출시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 다운로드 기준 3위를 차지하는 등 넥슨이 내놓은 게임들의 활약도 대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는 4600만달러(약 59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하나만 10위권에 올린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성과로 게임 타이틀 두개를 순위에 넣으며 입지를 넓혔다고 센서타워는 평가했다.
게임 시장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면,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은 27억달러(3조4600억원)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다운로드도 2억2200만건으로 같은기간 18% 줄어들었다.
센서타워는 "이러한 매출, 다운로드 감소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많은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전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