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복합제인 ‘트루버디’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의 피오글리타존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이번에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은 '트루버디정' 10/30m’g과 '트루버디정 10/15mg'으로, 두 성분이 조합을 이루는 복합제 허가는 이번이 첫 사례다.
다파글리플로진과 피오글라타존은 전체 당뇨병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에 쓰이는 약물이다. 회사에 따르면 두 약물은 공통적으로 혈당 강하 효과가 있고 각 성분이 갖는 장점, 부작용 상쇄 효과를 통해 병용투여 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두 성분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혈당 강하 측면에서 추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파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를 유발하는 8가지 인자 가운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장애',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 증가',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를 개선하는 반면, 피오글리타존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장애', '간에서 포도당 생성 증가',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 '지방조직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를 개선하기 때문에 두 성분 조합 시 혈당 강하에 더 효과적이라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
두 성분 조합으로 혈당 강하 이외에도 심혈관 사망을 줄이고, 심근경색・뇌졸중・신장질환・혈압 감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은 체액 저류(부종), 체중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데, SGLT-2 억제제 약물이 체액 저류를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TZD의 부작용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두 약제 모두 저혈당 위험이 적고, 췌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아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보령은 SGLT-2 억제제와 TZD의 급여 적용 전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두 성분의 병용 처방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루버디 임상을 주도했던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의 병용이 효과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