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비트코인(BTC)이 하루새 1000만원 가량 급등하는 등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관투자자 유입, 반감기 등 호재와 함께 미국 금리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빗썸 기준 8436만원까지 올라 2년 3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26일까지만해도 7000만원 초반에 머물렀지만 27일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3거래일간 무려 30%가까이 상승하면서 개당 가격이 9000만원에 육박했다.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 등 신중론도 나오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추가 상승을 예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 유입이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미국의 ETF 거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총 거래는 76억 9000만달러(약 10조 2700억원)으로 ETF 출시 이후 역대 최대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기관 매수 수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 등으로 오는 3월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도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의 주식공개(IPO)와 같은 순간이었으며 모든 투자자가 클릭 한 번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어 시장은 10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9개 비트코인 ETF 거래량 또한 3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관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와 향후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하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소재 비트겟 거래소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중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3월에 최고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더리움(ETH) 등 알트코인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5월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480만원대로 2월 한달간 50%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도 솔라나(SOL), 리플(XRP) 등 메이저 알트코인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보고서를 통해 알트코인에도 자본이 유입되면서 향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시장 모멘텀과 가상자산 강세장에 대한 기대로 알트코인에 신규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솔라나(SOL), 폴카닷(DOT), 코스모스(ATOM) 생태계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유니스왑(UNI) 내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롱테일 자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