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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원 시대…은(銀) 시총도 넘겼다

  • 2024.03.12(화) 10:25

비트코인 시총 2000조원 육박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피자 한 조각 값에도 못 미치던 비트코인(BTC) 1개당 가격이 15년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몸값이 불어나면서 시가총액도 은(銀)보다 높아졌다.

비트코인은 12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억5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1억원을 돌파한 후에도 쉽게 꺾이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 시총은 1조5230억달러(약 1998조원)로 은 시총 1조387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시총도 뛰어넘었다. 미국 증시 시총 6위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1조2320달러)를 제친데 이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조7210억달러)을 넘보고 있다.

14년전 65원...피자 한판에 1만 BTC

12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2009년 1월 탄생한 비트코인은 이듬해인 2010년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거래소를 통해 거래됐다. 당시 첫 거래 가격은 1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0.06달러(65원)였다. 같은 해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처음 사용됐는데 피자 한판에 1만비트코인을 지불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경 비트코인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거래소에서 7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4년후인 2017년께 1000만원을 돌파했다. 그해 말 개당 가격이 2000만원을 넘기며 코인 광풍이 불자 정부는 ‘가상자산거래소 폐쇄’ 등 강수를 두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고 정치권은 ‘코인은 사기’라며 시장을 억압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해 2019년 3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시장은 크립토윈터를 겪었다. 가격 등락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점차 세를 키우며 전통 금융을 위협하자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침은 이어졌다. 3년전 다시 상승장을 맞아 비트코인은 8000만원을 돌파했지만 미국 거래소 FTX 파산 등 사태로 지난해 초 20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추가 상승 vs 단기 조정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미국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허용과 내달 반감기 등 호재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ETF 자금유입 확대, 향후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 시장 유동성 증가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억원을 넘겨 4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약 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2025년까지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지속적으로 강세론을 주장했던 로버트 기요사키는 4억원도 넘길 것으로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30만달러(약 4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불이 붙은 상태로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급등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재미로 만들어진 밈코인도 급등하는 등 시장이 과열됐고 반감기 이후에는 역사적으로 반드시 조정기를 거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50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5500만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소 한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반감기 이후 단기 하락을 주의해야 한다"며 "그동안 세번의 반감기를 거쳤는데 반감기 이전에는 기대감이 반영돼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4월 이후에는 호재 소멸과 매수심리 하락으로 매번 하락한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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